올 상반기 외식창업 3가지 키워드는? ‘복고 - 안심 - 저가’

  • 입력 2009년 7월 16일 02시 57분


경기 불황의 한파 속에서 올 상반기 외식 창업시장의 열쇳말은 ‘복고’ ‘안심’ ‘저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핀외식연구소에 따르면 경기 침체 속 식재료 원가 상승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상반기 외식업계에서는 저렴하고 친숙한 먹을거리를 내세운 외식업체들이 소비자들에게 선호도가 높았다. 지갑이 가벼워진 소비자들이 생소한 먹을거리를 먹기보다 익숙하면서도 5000∼1만 원 안팎의 외식 메뉴를 즐겨 찾았다.

가격이 저렴한 분식 메뉴를 내세운 외식 창업이 크게 늘었다. 대표적인 길거리 메뉴인 떡볶이는 한식 세계화 붐을 타고 가맹점 수가 400여 개에 달하는 프랜차이즈회사가 등장하기도 했다. 지방에서 먼저 성공을 거둔 뒤 서울 등 수도권으로 진출하는 프랜차이즈 회사도 늘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인기가 높았던 삼겹살은 원가 부담과 경쟁업체 증가로 인기가 시들해졌다.

중국발(發) 멜라민 파동과 이물질 사건 등으로 메뉴를 불문하고 국산, 친환경 등을 내세운 ‘안심 먹을거리’도 올 상반기 외식업계의 화두였다. 메뉴당 5000원 안팎의 국수 전문점은 먹을거리 파동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아이템인 데다 저렴한 가격 때문에 소자본 창업가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핀외식연구소 관계자는 “면 요리는 창업비용이나 재고 걱정이 없어 큰 준비 없이 뛰어드는 소자본 창업가들이 많다”며 “면 요리는 음식 성격상 점심시간에 매출이 집중될 수밖에 없어 저녁 매출을 올리기 위한 메뉴도 함께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가격 부담이 큰 패밀리레스토랑 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반면 가격 파괴, 무한 리필 등을 내세운 외식업체들은 큰 인기를 끌었다. 프라이드치킨 대신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온 가족이 좋아하는 구운 치킨 메뉴가 참살이 메뉴로 인기가 높았다고 핀외식연구소는 전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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