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따오기는 죽고…새끼 반달곰은 살고…

  • 입력 2009년 7월 16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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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따오기는 죽고…
中서 들여와 번식 성공 4마리 중 2마리 폐사

경남도가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들여와 산란 및 부화에 성공했던 따오기 새끼 4마리 가운데 2마리가 최근 폐사했다. 이 4마리는 부모 따오기인 양저우(洋洲), 룽팅(龍亭)과 함께 창녕군 우포늪 인근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 생활해 왔다.

경남도는 15일 “따오기복원센터의 따오기 새끼 가운데 지난달 28일 부화한 ‘막내’가 12일 오후 9시 42분경 죽은 데 이어 4월 6일 부화한 ‘맏이(사진)’도 14일 오후 10시 52분경 죽었다”며 “4월 15일과 18일 부화한 나머지 새끼 2마리는 건강상태가 양호하다”고 밝혔다.

맏이는 14일 오후 따오기복원센터 주변에 돌풍이 불면서 일어난 바람소리 등에 놀라 날갯짓을 하던 중 우리(케이지) 그물에 머리를 부딪쳐 뇌진탕으로 죽었다. 막내는 폐사 이틀 전부터 감기 증상으로 제대로 먹지 못해 창원의 한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체력이 떨어지면서 탈수현상이 심해 죽은 것으로 복원센터는 추정했다.

복원센터 책임자인 경북대 조류생태환경연구소장 박희천 교수는 “정확한 폐사 원인을 가리기 위해 부검과 정밀검사를 시행하고 중국 일본 등의 사례를 분석해 안전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와 경남도는 20일로 계획했던 새끼 따오기 명명식을 무기 연기했다.

창녕=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새끼 반달곰은 살고…
5개월간 행방 묘연… 지리산서 생활 확인▼

올해 1월 태어난 직후 발견됐다가 5개월간 행방이 묘연했던 지리산 새끼 반달곰(사진)이 건강하게 살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11일 어미와 함께 나무에 올라 있는 이 새끼 곰을 직접 찾아냈다고 15일 밝혔다.

공단이 이번에 발견한 곰은 2004년부터 멸종위기종 복원을 위해 공단이 지리산에 반달곰을 풀어놓은 이후 자연적인 방법으로 출산한 첫 번째 개체다. 어미는 2005년 북한에서 들여와 지리산에 풀어놓은 6세 된 ‘NF-08’이다. 몸길이 50∼60cm에 몸무게 8∼9kg으로 추정되는 새끼 곰은 매우 건강한 상태로 환경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공단 측은 파악했다. 공단 관계자는 “나무 위에 어미와 새끼가 함께 올라가 있는 것으로 보아 새끼 반달곰은 어미에게 먹이를 찾아 먹는 방법과 위험을 피하는 요령 등을 배우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공단은 야생 지리산 반달곰을 복원하기 위해 2004년부터 4년간 총 27마리를 지리산에 방사했다. 그중 14마리(새끼 곰 제외)는 야생에 성공적으로 적응해 현재 지리산에 살고 있다. 나머지 13마리 중 9마리는 올무에 걸려 죽었고 4마리는 자연에 적응하지 못해 공단 측이 우리에서 키우고 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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