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2인자’ 신세가 흰색벨트 탓이라고?

  • 동아닷컴
  • 입력 2009년 7월 15일 08시 27분



미켈슨 흰색벨트 차면 대부분 오버파… 어두운 색 벨트땐 언더파 ‘이색 통계’

‘영원한 2인자’ 필 미켈슨(미국)이 ‘1인자’가 되기 위해선 흰색 벨트를 풀어야 한다는 이색 통계가 나와 화제다.

영국의 골프전문지 골프월드는 최근호에서 “미켈슨은 멋있는 옷을 입어도 스코어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특히 흰색 벨트는 했을 때는 우승과 거리가 멀었다”고 보도했다. 미켈슨이 흰색 벨트를 했을 때의 성적을 보면 징크스라고 할 만큼 성적이 좋지 않았다며 최근의 성적들을 나열했다.

지난 2월 WGC 엑센추어 매치플레이에서의 일이다.

미켈슨은 회색 바지에 네이비 컬러의 티셔츠를 입었다. 그리고 흰색 벨트로 멋을 냈다. 그러나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3라운드에서 스튜어트 싱크에게 패하면서 일찍 짐을 쌌다.

노던트러스트오픈에서도 흰색 징크스에 시달렸다. 1라운드에서 63타를 치며 맹타를 휘둘렀던 미켈슨은, 2라운드에서 흰색 벨트를 매고 출전했다가 1오버파 72타를 치고 말았다. 순위도 곤두박질쳤다.

마스터스에서도 흰색 벨트를 매고 출전했다가 1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로 부진했다. 그러나 나머지 3라운드에서는 68-71-67타로 언더파 행진을 이어갔다. 3일 동안 미켈슨은 흰색 벨트를 하지 않았다.

퀘일할로 챔피언십에서는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3라운드에서 흰색 벨트를 하고 나오면서 순위가 쭉 미끄러졌다. 3오버파 75타를 치면서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이밖에도 올해 미켈슨이 흰색 벨트를 하고 출전한 대회의 20라운드 성적을 분석해본 결과, 이븐파 이하의 성적을 낸 것은 다섯 차례에 불과했다. 라운드 평균타수가 1.8 오버파로 부진했다. 반면, 검정색 같은 어두운색 벨트를 했을 때의 평균타수는 2.3 언더파로 차이가 났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WGC CA챔피언십에서 우승했을 때 그의 허리에는 검정색 벨트가 매어져 있었다.

미켈슨은 정상급 기량을 갖췄다. 특히 그의 환상적인 쇼트 게임은 우즈를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미켈슨이 ‘만년 2인자’에 머물고 있는 이유는 꼬리처럼 따라다니는 루머 때문이다. ‘새가슴’, ‘메이저 울렁증’에 이번에는 ‘흰색 징크스’까지 미켈슨이 넘어야 할 산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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