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육&심용섭’의 잘못된 만남

  • 입력 2009년 7월 15일 08시 26분


심단장 지난 KBL선출때 지지

전육 총재가 KBL 수장 자리에 오르는 데는 오리온스 심용섭 단장의 공이 컸다. 심 단장은 지난해 8월 KBL 총재 선출 당시 전 총재의 적극 지지자였다.

이후 KBL은 끊이지 않은 잡음에도 불구하고 귀화혼혈선수 드래프트를 급박하게 추진했다. 당시 농구계에서는 “전 총재가 심 단장에게 진 빚을 갚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파다했다. 심 단장이 귀화혼혈선수 드래프트를 강력히 주장했기 때문이었다.

사이좋은(?) 동맹. 그러나 ‘김승현 사태’에서 심 단장은 전 총재의 등에 비수를 꽂았다.

13일 기자회견. 심 단장은 전 총재가 “이면계약”이라는 말을 꺼낸지 20분도 안된 시점에 나타나 “이면 계약은 없다”고 했다. 당황한 전 총재는 ‘문서를 공개해 진실을 밝힐 의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절차를 밟아 조사하겠다”는 말로 얼버무렸다.

배신당한 전 총재가 이번에도 심 단장을 보호하며, ‘짝사랑’을 지속할지 지켜볼 일이다.

그렇다면 둘 사이는 한국농구의 신뢰를 일거에 무너뜨린 ‘잘못된 만남’이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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