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검찰총장에 권재진-문성우 재부상

  • 입력 2009년 7월 15일 02시 59분


새 후보 검증은 시간 걸릴듯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가 14일 오후 전격 사퇴함에 따라 청와대는 20여 일 만에 새 검찰총장 후보자를 지명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검찰 안팎에서는 천 후보자가 지명된 이후 천 후보자의 선배 및 동기 기수 고검장 및 검사장급 간부가 무려 11명이나 물러난 만큼 조직 안정 차원에서 천 후보자의 후배인 현직 검사장들보다는 이미 검찰을 떠난 고검장급 인사들 가운데에서 차기 총장 후보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후보군은 최초 인선 때 천 후보자와 경합했던 인사들이다. 권재진 전 서울고검장(56·사법시험 20회)과 문성우 전 대검찰청 차장(53·사시 21회)이 이에 해당한다. 또 이귀남 전 법무부 차관(58·사시 22회), 김준규 전 대전고검장(54·사시 21회) 등도 거론된다. 당초 대구 경북(TK) 출신인 권 전 고검장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었고, 호남 출신인 문 전 차장과 이 전 차관도 후보로 거론됐었다.

검찰 조직의 분위기를 일신한다는 차원에서 오래전에 검찰을 떠난 인사들 가운데 의외의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박상길 전 부산고검장(56·사시 19회), 박만 변호사(58·사시 21회) 등이 검찰 주변에서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새 총장 후보자가 조기에 결정된다면 국회 인사청문회와 정식 임명절차를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고검장 및 검사장급 후속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고검장급 간부들이 모두 퇴임해 검찰 지휘부가 사상 초유의 공백 상태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천 후보자 중도 낙마의 여파로 새 총장 후보자에 대해선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많아 충분한 시간을 두고 지명할 가능성도 있다. 그럴 경우 검찰 총수 자리가 비어 있는 상태에서 법무부 장관이 일방적으로 인사를 단행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인선 작업이 지체된다면 검찰총장 직무를 대행할 대검 차장 등 꼭 필요한 자리만 먼저 인사를 해 지휘부 공백을 메워 놓은 뒤 새 검찰총장 후보자를 지명하는 수순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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