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경기도, 친환경 농업 메카로 바뀐다

  • 입력 2009년 7월 15일 02시 59분


경기지역이 2020년까지 아시아를 대표하는 ‘유기농 허브’로 발돋움한다. 경기도는 유기농업에 대한 다양한 지원을 통해 경기지역을 동아시아 친환경 유기농업 허브로 육성하는 내용의 ‘2020 오가닉(Organic) 프로젝트’를 14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가 추진되면 국내 관련 산업 규모는 10배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도는 전망하고 있다.

○ ‘유기농 올림픽’ 세계 110개국 참가

오가닉 프로젝트 추진의 계기는 2011년 9월 경기 남양주시 등지에서 열리는 제17차 세계유기농대회다. 이 대회는 전 세계 110개국의 친환경 농업 단체들이 참가하는 ‘유기농 올림픽’이다. 도는 현재 6000여 곳에 이르는 도내 친환경 인증 농가를 대회가 열리는 2011년까지 1만여 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친환경 인증 농지 면적도 6652ha에서 1만1000ha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정부와 협의해 33만 m² 규모의 ‘유기농 특구’ 지정을 추진 중이다. 또 381억 원을 들여 도내 100여 곳에 별도의 친환경농업지구를 직접 조성하기로 했다. 2011년 말 광주시 곤지암에는 친환경농산물 전문유통센터도 문을 연다.

특히 친환경 농지 중에서 일정 기간 비료와 농약을 전혀 쓰지 않은 유기농산물 재배 면적을 현재 1443ha에서 2020년 9000ha까지 늘릴 방침이다. 이는 전체 농지의 5%에 이르는 규모로 현재는 0.8%에 불과하다. 참고로 유기농 산업이 발달한 오세아니아가 2.6%, 유럽이 1.4% 정도고 아시아는 0.2% 수준이다.

남양주시와 양평군 등 팔당 주변 지역은 ‘클린농업벨트’로 지정돼 관리된다. 또 친환경 농업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유기농 마이스터 학교’도 설립할 계획이다. 경기지역에서 생산된 유기농산물을 위한 전용 브랜드도 만들어진다. 또 소비를 늘리기 위해 80억 원을 투입해 유기농산물 급식학교를 현재 89곳에서 2011년까지 250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 아시아 유기농업 허브로

유기 관련 산업에 대한 대폭적인 지원도 이뤄진다. 도는 가공식품업체 35개, 화장품 생산업체 10개, 섬유 및 패션업체 25개, 장난감업체 20개, 가구업체 10개 등 총 100개의 친환경 유기 관련 업체를 육성하기로 했다. 이들 업체는 천연재료만 사용한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도는 현재 4000억 원 수준인 유기 가공식품 시장 규모가 2020년 4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장품과 섬유 및 패션, 장난감 등 다른 분야도 2조 원 안팎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는 2011년까지 국제 유기농인증기관 3곳을 육성하고 2012년부터 매년 한국유기농대회를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유기농 프로젝트는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새로운 생활문화운동”이라며 “한국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자연과 인간, 생산자와 소비자가 공존하는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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