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출입문 턱 없애 휠체어 타고 쉽게 승하차

  • 입력 2009년 7월 15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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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여성, 노인 등 ‘교통약자’들을 위한 시설을 갖춘 신형 전동차가 14일부터 서울 지하철 3호선에서 운행을 시작했다. 사진 제공 서울메트로
장애인, 여성, 노인 등 ‘교통약자’들을 위한 시설을 갖춘 신형 전동차가 14일부터 서울 지하철 3호선에서 운행을 시작했다. 사진 제공 서울메트로
장애인, 노인, 어린이 등 ‘교통 약자’들은 그동안 지하철을 타는 데 불편한 점이 많았다. 차량 사이의 좁은 문과 바닥의 높은 턱은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에게는 또 다른 ‘장애’였다. 키가 작은 어린이들에게 입석 손잡이는 ‘그림의 떡’이었고 노인, 임신부 등을 위한 전용좌석도 부족했다. 이런 부분을 개선해 교통 약자들을 더욱 배려한 신형 전동차가 서울 지하철 3호선에 도입된다. 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메트로는 “14일부터 지하철 3호선에 신형 전동차 60량을 투입해 운행을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신형 전동차는 차량 사이의 문을 자동문으로 바꾸고 폭은 78cm에서 100cm로 늘렸다. 객실바닥과 출입문의 턱을 없애 휠체어를 타고도 쉽게 이동할 수 있다. 휠체어 전용 공간은 차량 1개당 4곳으로 확대했다. 노인, 임신부 등을 위한 보호석은 차량당 12석으로 늘어났다. 좌석 높이는 42cm에서 40cm로 낮춰 누구나 편히 앉을 수 있도록 개선했다. 입석 손잡이는 160cm, 170cm 높이로 번갈아가며 설치해 키가 작은 승객도 쉽게 손잡이를 잡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안전성도 높였다. 신형 전동차의 모든 내장설비는 불이 나도 타지 않는 불연소재로 만들었다. 화재 감지장치를 장착해 화재가 나면 운전실에 비상경보가 자동으로 울린다. 자동제어시스템(ATC)으로 열차 충돌을 미리 방지하고 속도 조절도 자동으로 이뤄진다. 냉방설비 용량은 기존 시간당 4만 Cal에서 4만6000Cal로 높이고, 이산화탄소농도를 감지해 자동으로 환기하는 시스템과 자동 온도조절 장치를 장착해 쾌적성을 더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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