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자영업자 알짜고객님 모셔라”

  • 입력 2009년 7월 15일 02시 59분


우대 통장-카드 잇달아

자영업자들이 금융권의 ‘황금 고객’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이들은 기업이나 직장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융권으로부터 소홀한 대접을 받았다. 은행은 주로 직장인을 겨냥한 급여통장을 개발했고, 카드사도 자영업자 이용한도를 제한하거나 마케팅 대상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최근 은행과 카드사들이 자영업자 대상의 전용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13일 선보인 국민은행 ‘KB가맹점 우대통장’은 KB카드 가맹점으로 등록된 자영업자 160만 명을 대상으로 한다. 정현호 수신상품부 팀장은 “소액지급결제 서비스를 시작한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맞서 대부분의 은행이 직장인 대상 고금리 통장을 쏟아내고 있지만 이 통장은 자영업자에 초점을 맞춘 것이 차별화 포인트”라고 말했다. 자영업자가 이 통장에 가입하면 대개 3∼5일 걸리는 카드 매출대금 입금이 전표접수일 다음 영업일에 된다. 또 대출금리를 우대받는 것은 물론이고 KB카드 결제금액에 대해 가맹점 수수료의 10%를 할인받는다.

한국씨티은행의 ‘가맹점 우대통장’은 전국 신용카드 가맹점인 180만 명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연 최고 3.5%의 고금리를 주고 있다. 인터넷뱅킹,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수료도 면제해준다. 남영호 개인수신·방카상품부 차장은 “자영업자는 거의 매일 은행을 찾을 정도로 충성도 높은 고객이지만 그동안 제대로 대접받지 못했다”며 “새로운 고객 확보를 위해 은행이 자영업자에게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부가가치세 환급 서비스를 선보이며 자영업자를 최초로 공략한 하나은행의 ‘택스리펀드카드’는 현재 19만 명이 가입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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