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담비의 연기력은 과연?

  • 입력 2009년 7월 15일 02시 59분


27일 첫 방영 SBS 드라마 ‘드림’ 주연 도전

핑클의 이효리와 성유리, SES의 유진, 베이비복스의 윤은혜, 소녀시대의 윤아…. 이들의 공통점은 가수로 데뷔해 인기를 얻은 뒤 드라마에 출연해 가수와 연기자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를 시도했다는 것. 최근 이 대열에 가수 손담비(사진)가 합류했다. 손담비는 이달 27일부터 ‘자명고’ 후속으로 방영되는 SBS 드라마 ‘드림’의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드림’은 이종 격투기 선수와 스포츠 에이전트의 세계를 다룬다. 손담비는 과거 시트콤 단역으로 출연한 적이 있지만 드라마 주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많은 가수들이 드라마에 도전했지만 성공률은 높지 않았다. 이효리는 2005년 드라마 ‘세 잎 클로버’에 공장 노동자로 출연했지만 시청률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성유리는 2002년 ‘나쁜 여자들’로 드라마에 처음 출연했는데 지금 방영 중인 SBS ‘태양을 삼켜라’ 시청자 게시판에 ‘아직도 성유리가 가수할 때의 이미지가 남아 있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렇게 ‘여가수 캐스팅’이 실패 위험이 적지 않은데도 제작진이 이들을 주인공으로 발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SBS 김영섭 드라마제작국 책임프로듀서(CP)는 “요즘 가수들은 과거와 달리 데뷔 이전부터 연기 연습을 하는 등 만능 엔터테이너의 자질을 갖고 있어 연기자로서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적인 사례로 소녀시대의 윤아를 꼽았다. 김 CP는 또 “가수 출신 연기자들은 연기력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이는 연습으로 보충할 수 있다”며 “제작진으로선 인기 가수가 출연해 드라마 인지도를 높이는 플러스 요인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SBS ‘드림’은 손담비를 처음부터 주인공 역할로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한다. 현재 30%대 시청률을 기록하는 같은 시간대 MBC 드라마 ‘선덕여왕’과 경쟁하려면 ‘신선한 얼굴’이 필요했고, 그 대안이 손담비였다는 것. 연기에 대한 손담비의 열정도 굉장히 컸다고 한다. 제작진은 손담비의 장점으로 ‘전 세대를 아우르는 인기’와 ‘연습으로 극복 가능한 수준의 연기력’을, 단점으로는 ‘여성스러움이 부족한 목소리’를 꼽았다. 섹시가수로 성공한 손담비의 인기가 드라마에서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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