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특집]주가가 올라도… 떨어져도… ELS는 ‘스마일’

  • 입력 2009년 7월 15일 02시 59분


《원금손실 위험은 낮추고 수익실현 가능성은 높인 주가연계증권(ELS)에 돈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 폭락장에서 낮은 수익률과 원금 손실로 투자자들에게 외면 받았던 ELS는 폭락장을 경험하면서 더 안전해지고 다양해졌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ELS 발행이 시작된 2003년부터 올해 5월까지의 발행 규모는 94조6000억 원으로 100조 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발행 규모도 작년 말부터 6개월 연속 증가세다.

하반기(7∼12월)에도 증권사들의 ELS 발행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LS 외에 다양한 기초자산에 투자하는 파생연계증권(DLS)과 상장되는 주식워런트증권(ELW)도 많아 투자자들은 본인의 투자 성향에 맞는 금융상품을 고르는 일만 남았다.》

손실위험 뚝! 수익가능성 쑥!
최악 상황에도 원금 ‘철통방어’
100조원 돌파 눈 앞
작년 말 이후 발행규모 상승 일로

○ 수익실현 가능성 높아져

전통적인 ELS는 만기 전에 기초자산의 주가가 일시적으로 크게 떨어지면 손실이 발생해 나중에 주가가 회복되더라도 손실을 만회하기 힘든 구조였다. 지난해 주가가 폭락하면서 기초자산으로 되어 있는 종목의 주가가 손해구간 밑으로 떨어진 ELS가 속출했다. 만기 때까지 초반에 크게 떨어진 주가로 인한 손해가 회복되지 않아 원금의 상당부분을 잃은 투자자가 많았다.

폭락장에서의 ELS 투자 위험을 고스란히 경험한 투자자들이 투자를 기피하자 증권사들은 위험은 줄이면서 수익실현 가능성은 높인 상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ELS 가입 직후 주가 급락에 따른 손해를 줄이기 위해 최초 기준가를 처음부터 할인해서 설정하거나 기초자산의 주가가 일정 기간 안에 하락하면 떨어진 가격을 기준가로 정해 기준가를 낮춰주는 상품도 나왔다.

대우증권이 16일까지 판매하는 ‘ELS 제3083회’는 SK와 OC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이다. 변동성이 낮은 SK 보통주에만 원금손실 하한선을 적용해 위험은 낮추고 수익실현 가능성은 높였다. 한 종목에만 원금손실 하한선을 적용하면 나머지 한 종목은 아무리 떨어져도 원금손실 구간에 들어가지 않는다.

○ 최악의 상황에서도 원금은 보장

최근에는 원금이 보장되는 ELS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원금보장형 ELS는 주가가 기준가 이하로 떨어져도 원금은 보장된다. 연 수익률은 원금비보장형보다 낮지만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고액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수익률은 상품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연 3∼10% 안팎이다.

현대증권이 17, 20일 이틀간 판매하는 ‘현대히어로ELS 제378호’는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며 최소 연 3%의 수익을 보장하는 6개월 만기 원금보장형 상품이다. 기초자산의 가격이 장중가를 포함해 최초 기준가의 130%를 초과해 상승한 적이 없으면 연 15%의 수익을 제공한다.

최근엔 원금손실 가능성을 크게 줄인 ‘슈퍼스텝 다운형’ 상품도 많이 나오고 있다. 슈퍼스텝 다운형 ELS는 만기 전 두 종목의 주가 하락률에 관계없이 만기 시점에 두 종목의 주가가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하면 정해진 수익률을 지급한다. 과거 상품과 비교해 투자에 따르는 위험을 한 차례 더 걸러낸 셈이다.

○ 다양한 기초자산에 투자하는 DLS, ELW

원유, 환율 등 다양한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에 따라 수익이 정해지는 DLS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16일까지 현대차의 신용사건(파산, 채무불이행, 채무재조정)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를 내놨다. 신용사건이 발생하지 않으면 3개월마다 연 5.5%의 수익을 지급한다.

개별 주식 가격이나 주가지수에 연계해 미래의 일정 시점에 특정 가격으로 주식을 매입(콜) 또는 매도(풋)할 수 있는 권리를 거래하는 상품인 ELW 상장도 늘고 있다. 대신증권은 17일 총 999억 규모의 ELW 23개 종목을 상장한다. 콜 ELW는 주가가 오르면 이익을 내고, 풋 ELW는 주가가 떨어지면 이익을 내는 구조다. 이번에 상장되는 ELW는 코스피200, 하이닉스, 현대건설, 삼성화재, 삼성물산, 현대차, 포스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LG화학, 기아차를 기초자산으로 판다. ELW 상품에 투자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일단 기초자산부터 잘 골라야 한다. 기초자산을 고른 뒤에는 앞으로 오를지 내릴지에 분석을 마친 후 투자해야 수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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