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해명자료, 밤엔 사퇴의 변, 왜?

  • 입력 2009년 7월 14일 21시 46분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가 14일 자진사퇴한 것은 도덕성에 입은 치명타를 회복하기에 역부족이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천 후보자가 검찰의 기수관행을 파괴하고 발탁되자 검찰 주변에서는 인사 청문회의 최대 쟁점이 남한조선노동당사건과 영남위원회 사건 등 공안검사로서의 이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실제 인사 청문회에서 떠오른 문제는 사업가 박 모 씨의 스폰서 의혹과 강남의 고가 아파트 구입, 고급 승용차 리스, 해외 골프여행, 부인의 명품쇼핑, 아들의 호화 결혼식 등 개인 도덕성 문제에 집중됐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親) 서민 행보'와도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지적도 받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검찰에 대한 비난여론이 고조되던 상황에서 `쇄신'의 바람을 몰고 와야 할 총장 후보자 입장에서는 인사 청문회를 통해 신뢰를 회복할 만한 '뭔 가'를 보여줘야 했으나 마지막 순간까지 숙제를 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

천 후보자는 이에 따라 정권에 누가 된다는 판단에 더해 총장에 임명되더라도 2년간의 임기 동안 부정부패 수사를 제대로 지휘할 수 있는 명분을 잃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오후 8시반경 "이번 인사 청문회 과정에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린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공직후보직을 사퇴한다"는 짧은 사퇴의 변을 남기고 공직생활을 접었다.

인터넷뉴스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