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생 51% “죽고 싶다 생각”

  • 입력 2009년 7월 14일 16시 09분


초·중·고교생의 절반이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으며 이 중 40%는 초등학교와 유치원 시절에 이 같은 생각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같은 생각을 해본 학생들 중 15.4%는 실제로 자살 시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 관련 단체인 보건교육포럼은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6일까지 전국의 초중고교생 576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1%인 2936명이 한 번이라도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시기에 대해서는 '중학교 재학 시절'이라고 답한 학생의 비율이 45.9%로 가장 높았고 이어 △초등학교 고학년 33.7% △고교 입학 후 16.6% △초등학교 저학년 4.9% △유치원 시절 1.2% 등의 순이었다.

이 같은 극단적인 생각을 한 이유로는 '부모님 또는 가족 문제'를 꼽은 학생이 가장 많았고(38.7%) 성적 또는 입시문제(35.8%) 동성 친구와의 갈등(17.7%) 이성 친구 문제(3.6%)도 자살 충동의 주요 원인으로 조사됐다.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는 학생들 중 15.4%는 실제로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 15.9% △중학생 16.0% △고등학생 14.6%이 이같이 응답했다.

죽음을 생각했을 때 '누구와 가장 먼저 이야기하고 싶었는가'라는 질문에는 '친구'라고 답한 비율이 41.2%로 가장 높았고 이어 △아무하고도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 33.5% △부모 14.7% △전문 기관의 상담사 3.8% 등의 순으로 나타나 또래 중심의 자살 예방 교육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의 자회사인 베스트사이트 사가 시행했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1.61 이다.

한편 보건교육포럼은 15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올해부터 시행된 초중고교 보건교육의 현황과 문제점에 대해 정책토론회를 연다.

개정된 학교보건법 및 보건교육과정 고시에 따라 올해부터 초등학교 5, 6학년, 중학교 및 고등학교 1개 학년은 반드시 17시간 이상 보건 교사에게 보건교육을 받아야 한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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