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국-송승준 ‘펄펄’… ‘예비신부의 힘’

  • 입력 2009년 7월 14일 12시 26분


12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FC서울과 인천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정조국이 골을 터뜨린 후 기뻐하고 있다. 이날 경기장에는 12월 결혼 예정인 탤런트 김성은이 화장기 없는 얼굴로 찾아와 뜨거운 응원을 펼쳤다. (윗줄)/ 롯데 선발 송승준이 10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3연속 완봉승을 기록하는 모습. 옆 사진은 송승준의 완봉승이 확정되는 순간 여자친구가 관중석에서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는 장면. 사진제공=엠엘비파크 SADAD님.(아랫줄)
12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FC서울과 인천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정조국이 골을 터뜨린 후 기뻐하고 있다. 이날 경기장에는 12월 결혼 예정인 탤런트 김성은이 화장기 없는 얼굴로 찾아와 뜨거운 응원을 펼쳤다. (윗줄)/ 롯데 선발 송승준이 10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3연속 완봉승을 기록하는 모습. 옆 사진은 송승준의 완봉승이 확정되는 순간 여자친구가 관중석에서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는 장면. 사진제공=엠엘비파크 SADAD님.(아랫줄)
프로축구 FC서울의 공격수 정조국(25)과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투수 송승준(29)의 활약이 심상치 않다.

12일 서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2009 K-리그 15라운드.

‘패트리어트’ 정조국은 화려한 부활의 날개 짓을 했다. 혼자 2골을 몰아치며 팀의 리그 선수 탈환을 이끈 것. 지난 3월7일 전남과의 리그 개막전 이후 4개월여 만에 터뜨린 골이라 의미가 남달랐다.

특히 이날 경기장에는 오는 12월 정조국과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 김성은(탤런트)의 응원하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김성은은 “홈경기 때마다 응원을 온다. 부상 복귀 이후 두 골이나 넣어 기쁘지만,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남자친구에 대한 애뜻한 마음을 표현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가을 연인사이로 발전한 이후 정조국은 두 차례나 부상에 울어야 했다. 지난해 10월 인천과의 경기에서 상대선수에게 팔꿈치 가격을 당해 광대뼈가 함몰된 뒤 5월2일 성남전에서 또 같은 부위를 다쳐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정조국은 잇단 부상의 터널을 김성은의 극진한 내조로 탈출했다. 정조국에게 김성은은 힘든 재활훈련을 견딜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었고, 그 힘은 그라운드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12일 경기에서 김성은이 지켜보는 가운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롯데 자이언츠의 에이스 송승준도 연인 김모 씨(28)의 도움을 톡톡히 보고 있다.

송승준은 지난 10일 야구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1995년 김상진(OB) 이후 14년 만에 송승준이 3경기 연속 완봉승이란 대기록 달성에 도전하는 날이었기 때문. 팀과 개인에게 모두 의미가 있는 중요한 선발 등판이었다.

이 때 송승준의 집중력을 높여준 것은 다름 아닌 여자친구 김 씨의 ‘명령 아닌 명령’이었다. 그녀는 “반드시 히어로즈전은 승리로 장식하라”는 일침을 남겼다. 대기록 보다는 그간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던 히어로즈의 벽을 넘어서라는 의미였다.

연인의 말 한마디가 자극제로 작용한 것일까. 송승준은 부산에서 서울까지 원정응원을 온 김 씨 앞에서 대기록을 달성했다. 야구팬들은 따끔한 일침이 3연속 완봉승을 이끌었다며 송승준의 여자친구를 ‘일침여신’이라고 부르고 있다.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송승준도 자신의 최근 성적이 여자친구의 도움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송승준이 승리가 확정된 순간 그녀를 향해 손가락을 가리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밖에도 프로축구 성남 일화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이호와 김정우 역시 ‘러브 파워’로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호는 올해 러시아 리그에서 국내로 복귀하면서 나름대로 마음고생이 심했을 터. 그러나 연인인 양은지(전 베이비복스리브)는 이호가 K-리그에 적응할 수 있게 곁에서 뒷바라지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정우 역시 탤런트 이연두의 내조 덕에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을 오가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동아닷컴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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