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마지막 황후가 쓰던 침대는 어떤 모습?

  • 입력 2009년 7월 14일 10시 59분


대한제국 마지막 황제인 순종의 비 순정효황후가 사용한 침대. 문화재청 창덕궁관리소는 ㈜에이스침대가 9개월간 보수한 이 침대를 17일부터 일반에 공개한다. 연합
대한제국 마지막 황제인 순종의 비 순정효황후가 사용한 침대. 문화재청 창덕궁관리소는 ㈜에이스침대가 9개월간 보수한 이 침대를 17일부터 일반에 공개한다. 연합
대한제국 마지막 황후가 자던 침대는 어떤 모습일까. 문화재청 창덕궁관리소는 순종의 비 순정효황후가 생전에 사용하던 침대를 수리해 14일 재공개했다. 이 침대는 17일부터 창덕궁 대조전에 전시된다.

이 침대는 짙은 갈색 나무 재질 프레임에 화려한 용 무늬가 조각돼 있으며 100여 년 전 황실에 들여온 것으로 추정된다. 침대 높이는 113.5cm, 폭이 154cm, 길이가 224cm로 일반 침대 크기 기준으로 퀸사이즈에 가깝다.

일부 학자들은 중국에서 제작돼 수입된 것으로 주장하고 있으나 사진, 문서 등 자료가 남아 있지 않아서 확실치는 않다고 관리소 측은 밝혔다.

순정효황후는 1966년 창덕궁 낙선재에서 별세할 때까지 이 침대를 사용했고 이후 대조전에 옮겨져 전시돼 왔다. 관리소 측은 "침대 프레임은 관리가 잘돼 특별히 수리할 부분이 없었으나 매트리스와 덮개가 훼손이 심해 이번에 다시 보수했다"고 밝혔다. 보수 작업은 ㈜에이스침대가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 간 진행해 왔다.

수리를 위한 해체 과정에서 적색 매트리스 덮개 안에 원래 매트리스 덮개로 보이는 황색 원단이 나와 이번 재공개를 앞두고 황색으로 복원됐다. 함께 전시되는 탁자와 2인용 의자는 침대와 한 벌을 이루는 것으로 추정된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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