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선수들 모두가 MVP죠”

  • 입력 2009년 7월 14일 08시 19분


“선수들 모두가 MVP입니다.”

베오그라드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여자축구에서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한 안익수(사진) 대표팀 감독은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비록 대회 최우수선수상(MVP)은 지소연의 몫이었지만 모든 멤버들이 땀 흘려 얻은 결실이라는 점을 더 높이 평가했다. 안 감독은 13일 축구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자리에 내가 아닌 선수들이 나왔어야 했다. 다시 한번 선수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수훈 선수 1-2명을 꼽을 수 없다. 모두가 MVP다.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안 감독은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노력과 책임의식이 금메달의 밑거름이 됐다고 했다. 안 감독은 “나는 과정을 중시하는 스타일인데, 파주에서 대회를 준비하는 선수들의 마음과 눈빛, 책임의식 등이 남달랐다. 그래서 어느 정도 좋은 성적을 예상하고 떠났다”고 말했다. 유니버시아드대회가 수준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 안 감독은 “독일은 분데스리가 1, 2부의 선수들을 추려 나왔고, 일본은 청소년대표 출신이 즐비했다”며 “유니버시아드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 요건이 대학 졸업 후 2년까지다. 때문에 수준이 낮은 대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유럽,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얻은 값진 금메달이라고 가치를 부여한 안 감독은 “여자대표팀은 2011년 월드컵을 목표로 구성된 젊은 팀이다”며 “이번 우승을 계기로 여자축구가 많이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여자축구가 세계정상권을 향해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은 전망을 내놓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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