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카드 반대” 農心도 뿔났다

  • 입력 2009년 7월 14일 07시 48분


폐광지역주민·농축산업단체 “경제말살중단” 상경투쟁

농심이 뿔났다.

13일 강원도 정선군 폐광지역 주민 등 500여 명이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이하 사감위)가 추진 중인 전자카드 도입을 반대하는 항의집회를 갖고 사감위의 규제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전자카드 도입철회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사감위 사무실이 위치한 광화문 오피시아 빌딩 앞에서 상경 투쟁을 가졌으며, 오후 3시께 비대위원, 강원랜드 노조집행부 11명이 삭발식을 거행했다.

비대위는 “현금 이용을 금지하고 전자카드를 의무화하면 신분 노출에 대한 우려로 강원랜드 이용객이 줄어 지역경제가 무너질 것”이라며 “폐광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설립된 강원랜드가 제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전자카드 도입을 유보해 달라”고 주장했다.

농민연합, 전국농민단체협의회, 축산관련단체협의회 소속 농축산단체 대표 등 30여 명도 비슷한 시각 같은 장소에서 ‘경마산업, 농축산업 죽이는 사감위 규탄’이란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농축산단체들은 “전자카드를 필두로 사감위의 규제들이 경마산업을 이중, 삼중으로 고사시키려 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이는 마사회 수익감소로 이어져 결국 축산발전기금이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이라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사감위가 정당성을 갖기 위해서는 합법 사행산업만 규제할 것이 아니라 불법 도박에 대한 근절 대책을 세우는 것이 우선이며, 전자카드와 같은 탁상행정과 편의적인 규제는 당장 철회되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