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방학이라 더 바쁜 대학가

  • 입력 2009년 7월 14일 07시 06분


대구 - 계명 - 대구가톨릭대
교직원 업무역량 강화 연수
학생들도 해외자원봉사 등
이색 체험 프로그램에 몰려

최근 대구대 직원연수가 23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부산에서 열렸다. ‘대학조직 활성화와 창조적 행정혁신 역량강화’를 주제로 열린 이번 연수의 화두는 대학의 경쟁력. 고인수 성균관대 이사는 직원들의 자세와 업무역량이 대학을 바꿀 수 있다며 직원들에게 대학의 변화를 이끌 것을 주문했다. 기획처 금용주 팀장은 대학 자체 평가에 대한 계획을 들려줬다.

직원들은 이어 부산의 4개 병원과 3개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봉사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연수에 참여한 학생지원팀 조승현 씨(33)는 “동료 직원들과 함께 대학의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댄 연수가 뭉클했다”며 “내가 있는 자리에서 대학 발전이 시작된다는 마음으로 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여름방학 중이지만 대구와 경북지역 대학의 교직원과 학생들은 대학의 경쟁력을 위해서, 취업을 위한 자기개발을 위해서 ‘방학 아닌 방학’을 보내고 있다. 계명대 직원 350여 명은 최근 전체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수를 했다. 국내 대기업 관계자가 직원들의 업무역량을 높일 것을 강조한 내용이었다. 이어 영남과 호남, 강원 등지에서 부서별 연수를 가졌다. 지난 주말 직원 2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충남 부여와 공주에서 열린 대구가톨릭대 연수의 화두 역시 우수 학생 유치와 취업 경쟁력 높이기였다. 이 대학 이경수 사무처장(신학과 교수)은 “직원 개개인이 학교 발전계획에 공감하면서 노력해야 한다”며 “대학의 성장이 바로 나 자신의 문제라는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더 바쁘다. 외국어 공부와 취업 캠프는 기본이고 이색적인 프로그램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영남대는 다음 달 육군특전사캠프를 열어 학생들의 정신무장을 돕는 한편 240명이 참여해 문경새재∼예천 삼강주막∼안동 하회마을∼청송∼영덕 구간을 답사하는 ‘영남순례대행진’을 처음으로 갖는다. 이번 방학 중 학생 2000여 명이 취업과 봉사활동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다문화 가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계명대 안에 있는 대구 달서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는 학생 100여 명이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특히 해외봉사활동이나 연수에는 학생들이 몰려 경쟁률이 보통 3∼4대 1일 정도로 만만하지 않다. 일부 경비를 학교가 지원하는 데다 취업을 위한 ‘경력 관리’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 대기업을 둘러보는 영남대의 ‘중국 선진기업탐방단’ 프로그램(12∼17일)의 경우 경쟁률이 4 대 1이었고, 90명을 뽑는 계명대의 우즈베키스탄 등지 봉사활동에도 300여 명이 지원했다.

대구가톨릭대는 15일부터 16개팀 150명의 전공을 연결한 해외 체험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강의실에서 공부한 내용을 실제 현장에서 체험하며 접목하는 방식이다. 가령 사범대 역사교육과의 ‘본색’ 팀 9명은 옛 고조선과 고구려, 발해 땅을 찾는다. 경쟁률이 3 대 1을 넘어 활동계획서를 제출해 심사를 받고 결과 발표를 해야 하므로 학기 초부터 철저히 준비를 해야 선정될 수 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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