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이슈점검/인천경제자유구역청, 늘어나는 공원 관리비 고심

  • 입력 2009년 7월 14일 07시 06분


年 26억 소요… 4년뒤엔 10배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와 서구 청라지구, 중구 영종지구에 조성하고 있는 대규모 공원과 녹지를 관리하는 데 드는 비용이 갈수록 늘어 고민하고 있다. 13일 시에 따르면 12월까지 경제자유구역 1단계 조성사업이 마무리되면 이들 공원과 녹지에 대한 관리권을 인천경제청으로 넘기기로 했다. 현재 인천경제청은 송도국제도시와 청라지구에 조성한 160만2000여 m² 규모의 공원과 녹지를 연간 26억 원을 들여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인천경제청과 민간 개발사업자가 앞으로 송도국제도시, 청라, 영종지구 내에 조성할 예정인 공원과 녹지는 여의도 면적의 5배인 1773만 m² 규모에 이른다. 경제자유구역 조성면적의 30%가 공원과 녹지로 계획돼 있어 수도권 신도시인 경기 분당(19.4%)과 일산(23.5%), 동탄(24.3%)보다 월등히 높다는 설명. 이에 따라 공원 및 녹지 관리비가 연간 수백억 원이 필요하지만 인천경제청 예산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당장 송도국제도시 중심부에 위치한 국제업무단지에는 40만 m² 규모의 중앙공원이 다음 달까지 완공된다. 이 공원에는 길이가 1.8km에 이르고, 폭이 110m인 거대한 인공수로가 조성된다. 인근 바닷물을 끌어오게 될 이 수로는 일반적인 조경용 수로와는 다르다. 25인승 수상택시를 운항할 계획이기 때문에 교통수단은 물론 송도국제도시를 대표하는 관광코스로 이용된다. 이 공원을 관리하는 데 드는 비용만 연간 20억∼30억 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게다가 송도국제도시의 공원 및 녹지 면적이 앞으로 10배 이상 늘어난다. 송도국제도시 개발사업이 마무리되는 2020년까지 전체 용지(5340만 m²)의 32.2%를 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했기 때문. 이와 함께 현재 조성된 녹지(24만 m²)도 197만 m²로 넓히기로 했다.

또 청라와 영종지구 개발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는 2013년이면 인천경제청이 관리해야할 공원 및 녹지는 현재의 8배 정도로 늘어나게 된다. 현재 공원 및 녹지 관리비 단가(m²당 1697원)를 적용해도 2013년에는 관리비로 무려 235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

이 밖에 청라지구 중앙호수공원과 인공수로인 캐널웨이(Canal way), 영종하늘도시와 운북복합레저단지의 대규모 근린공원 등도 인천경제청이 떠맡게 될 경우 관리비 부담액은 300억 원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공원 및 녹지 관리비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면 관리 소홀로 이어져 오히려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민간위탁을 포함해 한정된 예산으로 공원과 녹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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