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를 세계 김치의 메카로”

  • 입력 2009년 7월 14일 07시 06분


광주 김치축제 추진위원장 김성훈 前장관 추대
기획전시도 세계화… ‘마케팅 비즈투어’ 등 도입

“광주를 명실상부한 세계 김치의 메카로 키우겠습니다.”

올해 16년 된 광주 김치문화축제(10월 23일∼11월 1일) 추진위원장을 맡은 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70·사진)의 포부다. 김 위원장은 13일 “올해 김치축제의 비전을 전국화 세계화 산업화를 통한 ‘전국 제1의 축제’로 걸고 세부 실행 계획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광주시는 세계김치연구소 광주 유치 등 현안을 염두에 두고 국내 농업경제 분야 원로인 김 전 장관을 추진위원장으로 추대했다.

10명 안팎이던 추진위원도 각계 전문가 25명으로 대폭 늘렸다. 이명기 한국식품연구원 책임연구원, 남상원 농수산물유통공사 수출처장, 강순아 한국김치협회 총무이사, 강민수 한국음식관광협회장, 정권식 한국조리사협회중앙회장, 정우식 한국일반여행업협회장, 한복려 궁중음식연구원 이사장, 양온식 한국음식문화연구소장 등 식품 관광분야 인사를 대거 영입했다. 13일 추진위에서 확정한 내용을 보면 우선 전시 프로그램의 세계화가 눈에 띈다. ‘세계 웰빙 발효식품관’에서는 인도 렌틸콩, 그리스 요구르트, 일본 낫토 등과 함께 세계 5대 건강발효식품 가운데 으뜸으로서 김치의 우수성을 집중 부각시킬 예정. ‘세계음식문화관’에서는 중국 광저우(廣州), 일본 센다이(仙臺) 등 광주의 5개 자매도시와 4개 우호협력도시의 전통음식과 음식문화를 소개한다. 향신료의 흥미로운 이야기로 구성될 ‘양념 향신료관’과 김치의 역사와 팔도김치를 실물로 선보이는 ‘팔도김치 문화관’도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세계식품규격위원회(CODEX·코덱스), 농림수산식품부 정책 관계자 및 김치 연구자 등이 참여하는 국제 콘퍼런스도 열린다.

전국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김치경연 방식을 바꿨다. 전국의 음식 전문가들이 심사기준을 세우고, 기존 하루에 끝냈던 경연을 이틀로 연장해 원재료에서 김치가 만들어지는 전 과정에 대한 엄격한 심사를 진행한다.

또한 김치산업 활성화를 위한 ‘현장 밀착형’ 프로그램도 도입한다. 해외 유명 식당 대표와 바이어들을 초청하는 ‘광주김치 마케팅 비즈투어’를 통해 수출 시장을 개척하고 실질적인 매출 증가를 노릴 계획이다. 유럽상공회의소와 함께 해외 마케팅 행사를 공동 진행하고 광주의 6개 재래시장에서는 ‘재래시장 김치 페스티벌’도 펼쳐진다.

‘식객2-김치전쟁’ 영화 제작 지원에도 나선다. ‘동아일보’에 연재해 인기를 끌었던 만화 ‘식객’의 허영만 작가와 영화배우 김정은, 진구 씨 등이 참여하는 이 영화에 ‘광주 오미(五味)’와 김치축제 현장을 노출시켜 광주김치와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추진위는 단일 축제 행사로는 이례적으로 부정기 뉴스레터를 발간해 외교통상부 문화체육관광부 농식품부 등 유관 기관 및 단체에 보내는 등 홍보 강화책도 내놓았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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