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m 내리막 슬라이스 라인… “파만 하자” 마음 비우니 홀컵에 ‘쏙’
홀까지 남은 거리는 6m. 게다가 가장 까다롭다는 내리막 슬라이스 라인. ‘붙여서 파만 하자. 연장 가서 어떻게 해봐야지.’ 마음을 비우니 길이 열린 것일까. 퍼터를 떠난 공은 스르르 굴러가다 오른쪽으로 꺾이더니 마법에 걸린 듯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공의 궤적을 응시하던 그는 주먹을 쥔 채 두 팔을 번쩍 들었다. 어느새 감격의 눈물이 흘러나왔다. 지은희(23·휠라코리아)가 영원히 잊지 못할 메이저 정상에 오른 순간이었다.
1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베슬리헴의 사우컨밸리골프장(파71)에서 끝난 2009US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 마지막 18번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