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3회 국수전… 타협으로 마무리

  • 입력 2009년 7월 14일 02시 56분


○ 김형우 3단 ● 박영훈 9단

예선 결승 2국 4보(71∼101) 덤 6집 반 각 3시간

박영훈 9단은 전투력보다 정밀한 계산력으로 이기는 스타일이다. 박 9단의 장기가 이 바둑에선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 김형우 3단이 발 빠르고 과감한 전술로 국면을 이끌면서 박 9단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 것. 하지만 뒷심이 강한 박 9단은 크게 뒤떨어지지 않게 따라가다 한번 기회가 올 때 추월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백 ○로 좌하 백이 살자 이젠 흑이 중앙 말을 살려야 하는 처지. 수습이 어렵지는 않지만 흑이 살아가는 동안 백의 주변 돌들도 안정을 찾는다. 흑이 81로 조심스럽게 나아간 것은 정수. 좀 더 빨리 달아나려고 보폭을 넓히면 백의 급습을 당할 수 있다.

백 86 때도 흑은 조심해야 한다. 무심코 참고도 흑 1로 넘어가다간 백 2, 4의 독수에 당한다. 흑 87은 이를 예방하는 수. 백 88 때 흑 ‘가’로 두 점을 연결할 수 있지만 박 9단은 어차피 중앙 백 대마를 잡기 힘들다고 보고 실리가 큰 흑 89를 택했다. 이 수는 91로 우하 백을 압박하는 수단까지 내다본 것이다.

결국 백 100, 흑 101의 타협으로 중앙에서 이어진 긴 여정이 끝났다. 이제부턴 끝내기 국면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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