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주택대출 증가세 크게 둔화… 6월 절반 수준

  • 입력 2009년 7월 14일 02시 56분


7월 들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부동산시장이 여름철 비수기로 접어든 데다 수도권에 대출 규제가 강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우리 신한 하나 기업은행과 농협 등 6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이달 10일 현재 211조7562억 원으로 집계됐다. 6월 말보다 3327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월별 주택담보대출 잔액 증가분을 영업일수로 나눈 하루 평균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10일 기준 416억 원으로 6월 평균 증가액(974억 원)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6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하루 평균 증가액은 4월 1067억 원, 5월 882억 원이었다.

정부가 최근 수도권의 담보인정비율(LTV)을 집값의 60%에서 50%로 낮추는 등 규제를 강화하면서 대출 영업과 수요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들은 지난달 반기 결산을 앞두고 대출 영업을 강화했지만 7월 들어서는 실수요자 위주로 영업을 하고 있다. 여기에 통상 7∼8월이 부동산시장의 비수기라는 점도 증가세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LTV 강화로 대출받을 수 있는 한도가 얼마나 달라지는지 묻는 고객이 많다”며 “하지만 자금조달 계획에 차질을 빚는 고객은 아직까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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