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대졸 일자리 1만2000개 생긴다

  • 입력 2009년 7월 14일 02시 56분


상의, 500대 기업 조사… 상반기보다 88% 늘어

올 하반기(7∼12월) 국내 500대 기업에서 약 1만2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취업 시장이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다”고 평가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함께 국내 매출액 상위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500대 기업 하반기 일자리 기상도’를 조사한 결과 채용 계획을 확정한 307개사의 대졸 신입사원 채용 예정인원이 1만1700명으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보다 8.2%가량 줄어든 수치지만 올 상반기(1∼6월) 채용 규모(6203명)에 비해서는 88.6% 늘어난 것이다.

업종별로는 전자(2784명), 조선·중공업(1550명), 식품(1393명), 금융(1230명), 유통·무역(832명), 건설(795명) 순이었다. 반면 공기업(248명), 석유화학(197명), 자동차(200명) 등 업종은 채용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올 상반기 조선 경기가 나빴는데도 조선·중공업 분야의 채용 규모가 오히려 작년 하반기보다 100명가량 늘어나 눈길을 끌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이는 몇몇 대형 조선사가 세 자릿수 이상으로 신입사원을 뽑을 예정이기 때문”이라며 “전자, 식품 등의 분야에서도 주요 대기업이 일자리 창출에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설문에 응답한 394개 기업 가운데 38.1%(150개사)는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했지만 “단 한 명도 뽑지 않겠다”고 답한 기업도 39.8%(157개사)에 이르러 여전히 침체돼 있는 경제상황을 반영했다. 대한상의 측은 “그러나 채용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는 기업도 22.1%(87개사)에 이르는 만큼 실제 채용 규모는 이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응답 기업들은 대졸초임 직원들의 임금 삭감 계획을 묻는 질문에 82%가 ‘삭감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삭감하겠다’는 기업은 15.6%였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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