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해진 자동차…초보운전자도 걱정없겠네

  • 입력 2009년 7월 13일 20시 56분


세상에는 '진정한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외치는 사람도 있지만 운전이 무섭다는 사람도 많다. 초보일 때 도로에 나서는 게 무섭고, 뒤통수에 눈이 달린 것도 아닌데 후진 주차가 힘든 것은 당연한 일. 게다가 도로에는 야박한 운전자들도 많아 조금만 주춤하면 경적 소리를 듣기 십상이다.

그러나 최근 신차들의 기능을 보면 이제 초보 운전자가 운전에 전혀 겁을 내지 않아도 되는 때가 곧 올 것 같다. 이미 사고가 날 것 같으면 저절로 멈춰서고 버튼 하나로 후진 일렬 주차를 대신 해주는 똑똑한 신차들이 나와 있다.

●달릴 때도 도와주고

지난달 출시된 볼보 'XC60'은 시속 15~30km로 달릴 때 앞차와의 거리가 일정 거리 이하가 되면 차량의 브레이크를 점진적으로 작동시켜 차량 속도를 줄여준다. 시속 15km 이하로 주행되는 상태에서도 앞차와의 거리가 급격히 줄어 충돌 위험이 급박하다고 판단되면 차량의 브레이크를 자동으로 작동시켜 차량을 완전히 멈추게 한다. '시티 세이프티' 기능이다.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와 기아자동차의 '쏘렌토R'도 이와 유사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갖추고 있다. 레이더 센서를 이용해 앞에 가는 차량과 거리 및 상대 속도를 측정하고 차량 간 적정 거리를 자동으로 유지하게 하는 기능이다.

신형 '에쿠스'에 장착된 '차선이탈감지시스템'은 차선을 벗어났을 때 경보 표시와 경보음을 내 돌발 사고를 방지한다. 이 시스템은 중앙 차선과 일반 차선도 구분한다.

초보일 때 앞을 보는데 바빠 내비게이션은커녕 속도계도 보지 못한 경험이 있는지. BMW에 들어가 있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는 속도와 내비게이션 방향 안내 등의 중요 정보를 앞 유리창에 반사시켜 고개를 숙이지 않고도 쉽게 볼 수 있게 한다. BMW의 5, 7시리즈, X5, X6 등 대부분의 차량에 적용되고 있다.

●세울 때도 도와주고

폴크스바겐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구안'과 4도어 쿠페 'CC'가 갖춘 '파크 어시스트' 기능은 후진 일렬주차 문제에 대한 최종 해결책에 상당히 근접했다. 변속 레버 바로 앞에 있는 파크 어시스트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후진 일렬주차를 위한 스티어링 휠 조작을 차량이 스스로 해준다.

초음파 센서가 차량 주차에 필요한 공간(차량의 길이 보다 앞 뒤 각각 약 70cm 이상의 공간)을 찾게 되면 계기판에는 주차가 가능하다는 표시가 나타난다. 계기판에 후진하라는 표시가 나타나면 변속 레버를 후진으로 놓고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면 된다. 차량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스티어링 휠이 주차에 필요한 만큼 알아서 작동된다.

후진 주차 때 차 뒤를 화면으로 보여주는 후방 감지 카메라 기능은 이제 상당수 차량이 갖추고 있다. 아우디 'Q7', '뉴 Q5', '뉴 A5' 등에 적용된 첨단 주차 시스템은 후방 감지 카메라로 차 뒤의 상황을 스크린에 완전히 보여줄 뿐만 아니라, 좁은 지역에서도 쉽게 주차할 수 있도록 선으로 진입로도 표시해 준다.

인피니티 SUV 전 모델에 적용된 '어라운드 뷰 모니터'는 차량 앞뒤와 좌우 사이드미러 아래 설치된 4대의 카메라를 통해 마치 차량 주변 상황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밤에도, 내리막에도

BMW '뉴 7시리즈'에는 '나이트 비전' 시스템이 들어가 있다. 차량 앞부분에 설치되어있는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 최대 300m 거리에 있는 사람이나 동물, 장애물을 감지해 중앙 컨트롤 디스플레이에 실시간 비디오 영상으로 나타내 주는 기능이다. 그만큼 야간 운전이 안전해진다는 설명이다.

가로등이 없고 구불구불한 산길을 밤에 갈 때에는 메르세데스-벤츠 '뉴 제너레이션 CLS'에 장착된 '액티브 라이트 시스템'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밤에 커브 길을 운전할 때 차량 속도와 스티어링 각도에 따라 헤드램프가 좌우로 알아서 움직이는 시스템이다.

'프리랜드', '디스커버리', '레인지로버', '레인지로버 스포츠' 등 랜드로버의 전 차종에 적용된 내리막길 주행장치(HDC)는 심한 내리막에서 쓰는 기능이다. HDC 스위치를 누르기만 하면 운전자가 별도 조작을 하지 않아도 ABS 브레이크가 작동돼 안전하게 경사면을 내려올 수 있게 한다. 액티브 라이트와 HDC는 수입차는 물론 일부 국산차종에도 적용되고 있다.

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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