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희 US오픈서 짜릿한 역전 우승…한국 2년 연속 정상

  • 입력 2009년 7월 13일 09시 01분


한국여자골프의 희망 지은희(23.휠라코리아)가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US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은희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베슬리헴의 사우컨밸리 골프장 올드코스(파71.6천74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이븐파를 기록, 합계 이븐파 284타로 1타차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지은희는 LPGA투어 통산 2승에 성공했으며 박세리(32), 김주연(28), 박인비(21.SK텔레콤)에 이어 US여자오픈을 품에 안은 네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우승상금은 58만5천 달러.

또 한국은 2년 연속 US오픈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최강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고, 태극낭자들은 이번 시즌 6승을 합작하게 됐다.

한 편의 드라마였다. 17번홀까지 1오버파를 기록해 공동선두를 달렸던 지은희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거짓말 같은 버디퍼팅을 성공시켰다. 티샷을 페어웨이에 잘 떨어뜨린 지은희는 세컨샷이 홀컵에서 7m가량 떨어져 쉽지 않은 버디퍼팅을 남겨놨다. 퍼팅에 실패할 경우 대만의 캔디 쿵(1오버파)와 연장전을 펼쳐야 하는 상황.

하지만 지은희는 흔들리지 않았고 그녀를 떠난 볼은 거짓말처럼 홀컵으로 빨려 들어가 버디로 연결됐다. 지은희가 짜릿한 역전우승을 만들어내며 메이저퀸으로 등극한 것. 대회가 지은희의 우승으로 마무리되자 대만의 쿵은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짜릿한은 우승이었다. 선두에 2타를 뒤진 이븐파로 마지막라운드를 시작한 지은희는 전반나인을 1오버파로 마쳤다. 게다가 10번홀(파4)에서 뼈아픈 더블보기를 기록해 우승은 쉽지 않아 보였다.

그렇지만 지은희는 후반 들어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13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지은희는 14번홀(파4)에서 20m가 넘는 버디퍼팅을 성공시켜 다시 선두그룹에 합류했다.

16, 17번홀(이상 파3)에 가까스로 파를 유지한 지은희는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찬스를 잡았고, 까다로운 퍼팅을 침착하게 집어 넣어 길었던 승부를 우승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은 많은 태극낭자들이 스코어보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은희의 우승을 비롯해 김인경(21.하나금융)이 2오버파 286타로 공동 3위에 올랐고, 최나연(22.SK텔레콤), 배경은(25), 박희영(22.하나금융)이 공동 9위(5오버파 289타)를 차지, 모두 5명의 선수가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신지애(21.미래에셋)는 7오버파 291타에 그쳐 공동 1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편, 대회 내내 선두그룹을 형성하며 우승을 노렸던 미국의 크리스티 커는 지은희의 끈질긴 추격을 견뎌내지 못해 공동 3위로 밀려났다.

[동아닷컴]

[관련기사]지은희 “우승 첫키스의 추억 한번 더!”
[관련기사]이선화·장정·신지애·지은희, ´ADT챔피언십´ 최종라운드 진출
[관련기사]지은희, US여자오픈 3R 단독2위
[관련기사]지은희 “이번에도 역전승 기대하세요”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