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힘으로 ‘글로벌 포항’ 만든다”

  • 입력 2009년 7월 13일 08시 32분


유도7단 만능스포츠맨 뚝심경영 박승호 포항시장

“스포츠는 생활의 일부가 돼야죠. 아침 운동 뒤 매일 몸무게를 재어보는 게 버릇입니다.”

박승호(52) 포항시장의 의미 있는 첫 마디였다. 최근 포항시청 시장실에서 만난 박 시장은 내내 ‘1시민-1체육’을 강조했다. 비단 스스로의 몸 관리 차원에서 뿐 아니라 포항이 추구하는 선진 일류도시의 시민이 되기 위해선 반드시 한 종목쯤은 스포츠를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게 그의 평소 지론. 자타가 공인하는 ‘스포츠맨’인 박 시장은 학창시절, 유도를 전공해 7단까지 획득했고, 한체대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긍정의 에너지’를 발산해야 생활 속에서 ‘긍정의 힘’이 발생하고, 그래야 밝은 내일을 기대하고 약속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박승호 시장은?

-출생

1957년 8월 5일(포항)

-학력

동지중(24회)-포항고(23회)-용인대 체육학-연세대(행정학 석사)-한체대(이학박사)

-경력

청와대 비서실 행정관(1988)

봉화군수(1994)

행정자치부 조사담당관(1998)

한국지방자치단체 국제화재단 정보지원국장(1999)

경북 보건환경산림국장(2002-2005)

경북 공무원교육원장(2005)

경북 포항시 시장(2006.7-)

스포츠 마인드가 투철한 박 시장은 엘리트 체육부터 프로스포츠, 생활체육까지 가리는 게 없다. 2006년 8월 취임하자마자 가장 먼저 추진한 사안이 시청 문화관광과에 속했던 체육계를 체육지원과로 분리하는 작업이었다. 2억원 남짓한 체육예산은 올해 기준으로 약 10억원까지 늘어났다. 몸통이 커진 만큼 시 체육과에는 다양한 업무가 쏟아질 수밖에 없다. 현재의 프로축구팀 포항 스틸러스 외에도 프로야구장 건립, 해양스포츠 클럽 설립 등 다양한 스포츠·레저 문화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포항에서 운영되고 있는 프로 스포츠는 얼마나 되는지요.

“경북 내에 있는 프로스포츠는 구미의 남녀 프로배구팀 LIG손해보험, 도로공사 외에 포항 스틸러스가 유일합니다. 그러나 포항 시민들이 야구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대구에 올라가는 것을 보고 야구장 건립을 추진키로 했습니다. 현상 공모를 통해 올 10월까지 실시설계를 마친 뒤 12월에 착공해 2012년 완공할 예정입니다. 야구장이 건립되면 삼성 라이온즈의 홈경기 가운데 약 20%%를 치르기로 구단 측과 약속이 돼 있습니다.”

-포항시의 엘리트 체육 및 생활 체육, 그리고 레저 스포츠의 현황은 어떻습니까.

“육상 꿈나무 발굴을 위해 초등학생 마라톤 대회 개최 등 학교체육 활성화와 더불어 포항시청 실업팀 육성 등 엘리트 체육 육성으로 5년 만에 2007년 도민체전 종합우승의 달콤한 성과를 올렸습니다. 올해도 도민체전에서 1위를 차지했지요. 시민의 건강한 삶을 위해 생활체육을 활성화하고 있고, 생활체육진흥사업, 파크 골프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전국 최초로 생활체육 포항 리그전을 6개 종목(배드민턴, 테니스, 풋살, 족구, 게이트볼, 탁구)으로 개최 중입니다. 또한 종목별 생활체육대회를 별도로 개최해 동호인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천혜의 해양자원을 기반으로 한 해양 스포츠클럽 역시 또 다른 사례라 하겠습니다.”

-포항시의 스포츠 정책은 무엇인지요.

“스포츠를 통한 ‘글로벌 포항’의 실현입니다. 코리아컵 국제요트 대회 등 각종 스포츠 이벤트를 통해 국내외에 포항시를 홍보하는 것이죠. 포항 스틸러스가 올 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라는 굵직한 무대에서 선전하는 것 역시 대단한 일입니다. 일본, 중국, 호주 등 다양한 국가의 축구 클럽과 경기를 치르면서 절로 ‘글로벌’ 이미지 제고에 힘이 실렸습니다. 국민소득 증가와 포항시민의 생활수준을 고려한 고부가가치 레저산업 유치 저변 확대와 기반 조성에도 긍정적이라 하겠습니다. 사실,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시민의 긍지와 애향심을 고취하고 결속력, 성장 동력이 되는 게 사실입니다.”

-취임 전 공약으로 시의 체육발전과 스포츠 마케팅 활성화를 내세우셨는데요.

“스포츠마케팅 발전 방안은 전통성을 보유한 권위대회를 유치하면서 스포츠 스타 출전에 따른 대규모 관광객 유치와 천문학적 부가가치를 유발하는 지역 출신의 프랜차이즈 톱스타 육성입니다. 영일만을 포함해 162km에 달하는 수려한 해안선 등 천혜의 조건을 이용해 해양레저 저변확대에 역점을 두는 것도 필요하지요.”

-지자체 발전에 포항 스틸러스, 그리고 스포츠가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고 보십니까.

“스포츠는 그 지역의 정체성 확립에 기여하고 도시 브랜드를 높여줍니다. 포항 스틸러스가 이와 맥을 함께 한다고 보고요. 사실 스포츠산업은 국민소득이 높아질수록, 또 복지환경이 좋아질수록 강조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스포츠산업이 관광산업처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등장하는 현실에서 스포츠와 관광을 접목한 스포츠 이벤트를 개발하는 것도 필요하고요.”

-생활체육과 프로, 아마추어를 망라해서 어떻게 해야 지역민들과 연계시킬 수 있을까요.

“시민들의 건강이 우선입니다. 또 활력 있는 삶을 위해서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체육시설이 조성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자연스럽게 프로, 아마추어 및 생활체육이 함께 어우러져야 하고요. 포항시는 생활체육공원 등 각종 체육시설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최근 300km 이상 자전거도로 신설을 약속했는데요.

“포항은 지리적으로 해안을 따라 일자형태로 발달돼 있는데 70-80년대부터 이미 포스코 공단 근로자들의 자전거 출퇴근이 많았습니다. 포항시가 자전거 도로를 300km 이상 신설하려는 목적은 범정부 차원의 녹색성장 정책에 발맞춰 선진국처럼 자전거를 하나의 교통수단으로 정착시키기 위함입니다. 더 나아가 ‘산업화 도시’ 포항을 ‘역사의 도시’ 경주와 형산강 수변을 따라 자전거 길로 연결함으로써 관광과 레포츠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독특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함입니다.”

포항|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사진ㅣ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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