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헤드킥] FC서울 ‘만화 징크스’ 생길라

  • 입력 2009년 7월 13일 08시 06분


홍보 책자 골포스트 맞히는 만화 예언처럼 골대3번…빼니 골 터져

‘만화가 징크스 될까?’

FC서울은 홈경기 당일 무료로 배포하는 ‘경기 프로그램’이라고 불리는 책자에 만화를 포함시켜놓았다. 이 만화는 서울 서포터스로 활동하는 한 팬이 직접 그려 구단에 제공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들 사이에는 최근 이 만화가 화제가 되고 있다. 만화가 현실이 되는 기묘한(?) 일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

8일 벌어진 서울과 인천과의 컵 대회 8강 1차전을 앞두고 제작된 프로그램 만화에는 서울 선수들이 슈팅한 볼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내용이 포함됐다. 서울 선수들의 노력에도 골이 터지지 않고 인천 수비수의 실수로 골이 들어가서 승리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서울은 일방적인 공격을 펼치고도 골대를 3-4번 맞힌 뒤 득점 없이 비겼다. 결과는 달랐지만 만화의 내용대로 서울은 골대 징크스에 시달렸다.

하지만 12일 벌어진 서울-인천과의 만화 내용은 전혀 달라졌다. 만화의 한 컷이 8일 경기 리뷰였는데, 서울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장면을 아예 그리지 않았다. 대신 ‘홈페이지 경기 동영상을 통해 확인하세요’라고만 적어 놓았다. 그런 뒤 서울이 많은 골을 넣어 승리한다는 내용으로 마무리했다. ‘골대 징크스’를 의식해 일부러 골대를 맞히는 그림을 뺐다는 게 서울 관계자들의 설명이었다.

그 덕분일까. 서울은 경기 시작 58초 만에 정조국이 왼발 슛한 볼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가 선제골을 잡아냈다. 그러자 서울 관계자들은 “만화에서 골대 맞고 나오는 장면을 빼니 볼이 골대를 맞고 안으로 들어갔다”면서 “이러다 ‘만화 징크스’가 생기는 것 아니냐”고 웃음을 지어보였다.

상암|최용석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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