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헌 “이젠 당당하게 아빠 노릇”

  • 입력 2009년 7월 13일 07시 30분


고백 후 축하·격려 등 많아 얼떨떨 “아이 손잡고 명동거리 걷고 싶어요”

“이젠 아이와 명동거리 걷고 싶어요.”

아내와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고백한 남성그룹 V.O.S 박지헌이 서울 명동거리를 가족과 함께 걷고 싶다는 ‘소박한’ 소원을 밝혔다.

박지헌은 17년 간 사귀어온 여자친구 서명선 씨와 2005년 10월부터 사실혼 관계에 있으며, 그 사이 아들을 얻었다는 사실을 10일 스포츠동아에 고백했다.

박지헌은 12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주변 사람이 예상외의 많은 축하와 격려를 해주신다. 얼떨떨하다고 할까, 여러 감정이 생기지만 가족들이 행복해하니까 나도 너무 좋다”면서 “이젠 가족과 함께 명동거리를 꼭 걷고 싶다”고 말했다.

박지헌의 이 같은 ‘소박한 소원’은 지난 4년 간 떳떳하게 남편과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자책 때문이다. 박지헌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해 외출할 때는 물론이고 아내의 분만실에서 아들 빛찬 군의 탯줄을 자를 때도 마스크로 얼굴을 가려야 했다.

박지헌은 곧 군 생활 30개월 120주 동안 120번의 면회를 와주고, 기꺼이 미혼모 역할을 감수하며 살아준 아내, 그리고 자신의 호적에 입적시키지 못해 눈물로 대해야 했던 어린 아들과 함께 명동거리도 걷고, 대형 마트에도 갈 계획이다.

한편 8월 말 아내의 둘째 출산을 앞둔 박지헌은 아내의 산후 조리가 끝나는 대로 11월 말이나 12월 초 늦은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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