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불임 원인 ‘희소 정자증’ 국내 연구진 유발 과정 규명

  • 입력 2009년 7월 13일 03시 00분


남성 불임의 원인인 ‘희소 정자증’을 유발하는 메커니즘이 규명됐다.

12일 차의과학대 차병원 통합줄기세포치료연구센터 이수만 교수팀은 정자 내 히스톤 단백질(H2BFWT)이 부족하거나 변형되면 남성 불임의 원인인 ‘희소 정자증’을 유발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무정자증과 더불어 대표적인 남성 불임의 원인인 희소 정자증은 정액 1mL당 정자가 2000만 마리 이하로 기형이거나 운동성이 떨어지는 불량정자가 많다.

이번 연구는 남성 불임환자와 정상인 남성의 유전자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두 집단 간 정자 및 남성생식기관 형성에 관여하는 유전자들의 DNA 염기서열 변이인 ‘단일 염기 다형성(SNP)’을 분석했다. 그 결과 남성 불임환자의 유전자 중 ‘고환 특이 히스톤 단백질’에서 특이한 SNP가 나타났다. 연구팀은 히스톤 단백질의 생산량이 줄어들면 정자 수와 정자 활력도가 감소한다는 점도 밝혀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근본적인 불임치료가 가능할 것이며 향후 불임 부부의 임신 가능성과 출산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