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국 진로교육 ‘OECD 최하위’

  • 입력 2009년 7월 13일 02시 59분


산업체 직업훈련 고교 5% 불과

우리나라 고등학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의 다른 나라들에 비해 학생들에게 진로 교육을 많이 제공하지 못하는 등 바닥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임언 박사가 2006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 참여한 국내 고등학교 교장들의 설문조사 자료를 토대로 OECD 28개국의 진로교육 현황을 비교 분석한 결과 한국의 진로 교육 수준은 대부분의 항목에서 조사대상 국가들 중 최하위권이었다.

학생들이 직업과 관련해 얼마나 다양한 경험을 하는지를 측정하기 위해 임 박사는 직업박람회 참여, 기업인의 강연, 기업체 방문, 현장실습 경험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일 년에 한 번 또는 그 이상의 경험을 한다’고 응답한 학교 비율을 국가별로 비교했다.

그 결과 한국은 직업박람회 참여 경험은 24위, 기업인 강연 경험은 21위, 기업체 방문은 26위, 현장직업훈련은 25위를 기록했다. 산업체에서의 훈련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국은 응답 학교의 95%에서 ‘그런 기회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반면에 핀란드는 96.5%, 영국은 84.7%, 덴마크는 87.1%, 스웨덴은 79.3%의 학교에서 ‘재학생의 절반 이상이 산업체 훈련을 경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진로교육 교사의 전문성도 다른 나라보다 떨어졌다. 한국은 진로교육의 주된 책임을 전담교사가 맡는다는 비율이 2.7%, 전담교사는 아니지만 주요 업무로 삼는 교사의 비율이 19.9%에 불과했다. 반면에 핀란드(95.62%), 스웨덴(87.52%), 아일랜드(82.87%) 등 북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진로지도 교사가 진로교육을 책임지는 비율이 대단히 높았다.

임 박사는 “학업성취도가 높은 나라들은 진로교육에도 많은 신경을 쓰는데 우리나라는 학업성취도에 신경을 쓰다 보니 진로교육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측면이 있다”며 “학생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직업탐색의 기회를 주는 등 진로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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