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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7월 13일 02시 59분


《한국외국어대는 첨단 디지털 시설을 갖춘 서울캠퍼스(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와 자연 경관이 아름다운 용인캠퍼스(경기 용인시)를 운영한다. 최근 서울캠퍼스는 기존 본관을 철거하고 학교 구성원과 지역주민이 공유할 수 있는 배움의 공간으로 한 단계 진화했다. 이는 세계의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한 이 학교의 마스터플랜 중 하나다. 최적의 교육환경을 위한 한국외국어대의 새로운 도전을 살펴본다.》

○ 서울캠퍼스의 변신… 그 시작과 끝

디자인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대학 캠퍼스의 외관과 구성을 좀 더 쾌적하게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다채로운 영역의 ‘지식공동체’인 대학 캠퍼스는 각 분야의 특성에 맞는 시설과 공간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한국외국어대의 마스터플랜은 대학의 교육이념과 발전방향에 따른 소요공간과 필요시설을 산정하기 위해 세운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계획이다. 이 학교가 2007년 발표한 ‘외대비전2016’의 핵심과제를 추진하기 위한 건설 차원의 중장기 계획인 것.

한국외국어대는 효율적인 공간 활용을 위해 학교의 사용자인 교직원들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교내 각 대학 및 대학원, 부속기관 관계자들과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캠퍼스 개선에 대한 요구사항을 수렴했다. 학교 실무자 회의를 통해 부서별로 구체적인 의견도 빠짐없이 반영했다. 세계적 수준의 캠퍼스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한국외국어대의 마스터플랜은 1년간의 준비과정과 5개월간의 조사, 연구 끝에 수립됐다.

○ 서울캠퍼스의 현재

2004년 1차로 하층부를 개관한 서울캠퍼스의 본관은 2007년 9월 지상 13층으로 증축, 완공되어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전문법조인을 양성하는 법학관은 지하 2층, 지상 8층, 연면적 약 6314㎡ 규모다. 2007년 준공된 법학관은 중대형 강의실과 2만여 권의 장서를 갖춘 법대 전용 도서관, 최신식 모의법정, 법학연구소, 세미나실, 교수연구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3월에는 학생회관 및 영어전용기숙사 국제학사 ‘글로비돔’이 개관했다. 12층 규모의 T자형 건물인 글로비돔은 1∼4층은 학생회관으로, 5∼12층은 영어전용기숙사로 사용된다. 총 수용인원은 732명으로 학생 702명과 외국인교수 30명이 입사해 생활한다.

1층엔 편의점, 학생식당 같은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층마다 휴게실과 스터디룸, 세탁실이 마련되어 있다. 현재 글로비돔에 입사한 외국인 학생은 200여 명이지만 점진적으로 외국인 학생의 수용 비율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올해 한국외국어대는 서울캠퍼스에 있던 옛 본관의 70%를 철거하고 본관 앞자리에는 잔디광장을 조성했다. ‘학교의 역사를 보존한다’는 한국외국어대의 장기계획에 따라 옛 본관의 일부는 학교 역사기념관으로 이용될 예정이다. 옛 본관은 1954년 개교 이후 서울 캠퍼스에 처음 세워진 건물로 역사적, 건축학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옛 본관 지하는 다목적 대형 강당과 학생 복지시설 등 지하캠퍼스로 활용된다.

전면에는 휴게데크를, 옥상에는 장식탑을 설치한 인문관은 경관조명을 설치해 현대적 느낌의 외관을 갖추게 됐다.

○ 외대의 또 다른 변신… ‘그린캠퍼스’

한국외국어대 마스터플랜의 주요 디자인 방향은 세 가지 개념으로 압축된다. 첫째는 건물로 둘러싸인 외부 공간, 둘째는 녹지 공간, 셋째는 차 없는 캠퍼스다.

이 학교의 서울캠퍼스는 ‘차 없는 캠퍼스’를 지향한다. 최근 세계 각국에서도 저이산화탄소, 녹색성장 등의 친환경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한국외국어대의 마스터플랜은 에너지 위기에 대처하는 방편으로 차 없는 캠퍼스, 친환경에너지 활용 등의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박철 한국외국어대 총장은 “개교 이래 한국외국어대는 진화를 거듭해 왔고 앞으로도 대학종합발전계획에 따라 현재의 캠퍼스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라며 “교육, 연구 활동에 적합한 첨단 그린캠퍼스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학생 1670명+외국인교수 80가구
9층 규모 기숙사 4개동 연내 착공
용인시와 함께 영어마을도 추진

한국외국어대 용인캠퍼스는 명수당, 망각의 숲, 은행나무 거리 등으로 유명한 지역 명소다. 아름다운 자연 경관으로 지역주민들에게 휴식의 공간이 되기도 하는 용인캠퍼스가 새로운 변신을 기다리고 있다.

용인캠퍼스는 기숙사인 ‘모현학사’의 시설 노후와 수용인원 부족에 따른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민간자본을 들여(BTO 방식) 제2기숙사를 신축할 계획이다. 현재 제2기숙사의 설계가 진행 중이다.

신축될 제2기숙사는 여학생동, 남학생동, 외국인교수동, 부대시설 등 8, 9층 건물 4개동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는 학생 1670명과 외국인교수 80가구 등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올해 안에 착공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한국외국어대는 용인시와 ‘용인 영어마을’(가칭)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양측은 영어마을 교육 프로그램 및 건축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들을 준비 중이다.

한국외국어대는 영어마을을 조성할 수 있도록 교내 터를 제공하며 용인시는 영어마을 건립을 위한 건축비를 부담한다. 용인 영어마을은 교육 시설, 스포츠 시설, 숙박 시설 및 상업 시설을 갖춘 5, 6개의 친환경적 건물로 구성되며 올 연말 착공될 계획이다. 특히 세계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을 영어마을 내에 설치해 타 영어마을과는 차별화된 환경을 조성한다.

용인 영어마을은 초등학생들을 위한 정규 영어교육은 물론 주말, 방학캠프를 제공할 예정이다. 성인 및 대학생을 위한 해외연수 사전교육처럼 다양하고 특색 있는 영어교육 프로그램도 준비한다. 영어마을이 조성되면 용인캠퍼스는 대학, 부속외국어고, 영어마을이 모두 대학 캠퍼스 내에 위치하게 돼 국내 외국어교육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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