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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캉스 특집]낙타등에 올라 꿈꾸듯, 인도양의 저녁 노을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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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캉스 특집]낙타등에 올라 꿈꾸듯, 인도양의 저녁 노을 속으로…

입력 2009-07-13 02:59수정 2009-09-22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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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주, 겨울 맞은 미지의 땅

《끝없이 펼쳐지는 구릉과 계곡. 인도양의 노을을 벗 삼아 해변에서 낙타 타기….

서호주(West Australia)여행의 즐거움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호주라고하면 동쪽의 태평양변부터 떠올린다.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 같은. 서호주는 그 반대쪽이다. 대륙 서편의 인도양변이다. 우리에게 낯선 만큼 그곳 자연은 생생하게 살아 숨쉰다. ‘블루 스카이(blue sky)'가 그곳의 트레이드마크인 것만 봐도 안다.

서호주에는 서호주만의 매력이 있다. 북반구의 우리와 반대로 이제 겨울을 맞은 그곳으로 특별한 여행을 떠나보자. 》

‘벙글벙글’ 돌밭은 2000만년 깎고 다듬은 대자연의 ‘조각’
밤하늘 머리 위로는 소금을 흩뿌린듯 새하얀 별밭

○ 2000만 년 전 지각운동의 소산인 벙글벙글

희한한 땅이다. 둥근 바위 같고 뾰족한 언덕같이 생긴 돌출 지형이 땅 위로 끝도 없이 펼쳐진다. 더 기막힌 것은 거기 새겨진 띠 모양의 무늬다. 고운 흙을 돌돌 말아 올린 듯한 기둥마다 오렌지색과 잿빛의 줄무늬가 수도 없이 띠처럼 둘렀다. 장구한 세월 이끼와 규소가 침전돼 만들어진 자연의 작품이다.

벙글벙글(Bungle Bungle). 그 이름이 재밌다. 애버리진(호주 토착민) 말로 ‘둥근 바위’라는데 우리말과 통해 더더욱 친근하게 다가왔다. 이곳 벙글벙글 지역은 호주대륙 서북쪽의 오지. 광활한 대자연을 품은 푸눌루루 국립공원에서도 백미로 꼽힌다. 규모는 남북 25km, 동서 30km. 서울보다 조금 크다. 그 대지를 뒤덮은 거대한 벌집 모양의 돔 형태는 2000만 년에 걸친 지각의 융기, 강의 침식작용 결과다. 3억6000만 년 전 퇴적된 사암(砂巖)이다.

벙글벙글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불과 20여 년 전. 1987년에야 국립공원, 2003년에 세계유산에 선정됐다. 관광객도 마찬가지. 그 벙글벙글을 경비행기를 타고 찾았다. 공중에서 내려다본 대지는 특별했다. 거대한 인공호수(아가일 호수)에 수많은 벌집 모양의 언덕, 거칠게 파인 협곡…. 변화무쌍 그 자체다.

벙글벙글의 기후는 열대다. 때문에 경비행기가 이륙하는 쿠누누라(국립공원 안) 부근의 사파리 텐트촌은 건기(4∼10월)에만 운영한다. 텐트는 총 30여 개. 말이 텐트지 호텔처럼 침대도 2개나 있다. 화장실과 샤워시설만 공동 이용한다. 이날 텐트에는 캠핑하며 한 달째 대륙을 여행 중인 대형버스 단체가 묵었다. 오지(호주인의 애칭)에게도 서호주는 미지의 세계였다.

하늘에서 첫 대면한 벙글벙글. 이제는 두 발로 답사할 차례다. 2000만 년간 꼭꼭 숨었다가 이제야 모습을 드러낸 이 원시의 자연. 둥글 뾰족한 온갖 지형. 거기에는 낯선 새와 꽃도 함께 살았다. 어디 그뿐일까. 그날 텐트촌에서 본 밤하늘은 경외 그 자체였다. 남십자성 등 북반구에서는 볼 수 없는 별들이 펼친 우주쇼 덕분이다. 어찌나 맑던 지 밤하늘은 하얀 소금을 흩뿌려 놓은 듯 반짝이는 별로 온통 희뿌옇게 보였다. 인공위성도 순간적으로 긴 획을 긋고 사라지고 별똥별도 보았다.

○ 인도양에 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낙타 타고 트레킹

브룸은 인도양변 서호주의 서북쪽 관문도시다. 이 항구는 세 가지 색깔로만 드러난다. 진 붉은 대지, 푸른 바다와 하늘, 그리고 초록의 나무. 1880년대 골드러시의 호주대륙에서도 브룸은 ‘진주 러시’의 붐 타운이었다. 지난 세기 초 진주에 홀려 왔다가 숨진 일본인이 수천 명이 묻힌 시내 공동묘지가 그 역사의 일부를 보여준다. 진주산업은 지금도 여전하다. 연간 2000억 원대 규모로 세계 최상의 진주 80%가 여기서 난다. 그래서 진주농장 투어가 성행한다. 배타고 나가 양식진주 채취과정도 살펴보고 진주 장식품을 쇼핑한다.

그런 브룸이지만 여행의 백미는 해변에서 낙타 타기다. 그곳은 무려 22km나 뻗은 케이블 비치. 해질녘 타야 제격인데 낙타 등에 올라앉아 인도양을 불태울 듯 붉게 물들이는 석양과 노을을 감상하는 한 시간의 이 여행은 평생 잊을 수 없을 만큼 환상적이다. 브룸 여행길에 또 하나의 특별한 사실을 발견했다. 상주인구 5만 명의 도시지만 교통신호등이 한 개도 없다는 것이다. 누구 하나 바삐 다니거나 재촉할 일이 없어서라니 상상이 가실지.

퍼스·브룸=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 여행정보

◇서호주: 호주대륙의 3분의 1 면적(남한의 33배). 주민은 190만 명 ▽정부 관광청: www.kr.westernaustralia.com(한글)

◇항공로 ▽인천∼퍼스: 싱가포르 경유. ▽쿠누누라∼벙글벙글: 경비행기 운항 ▽싱가포르항공: 서울∼싱가포르, 싱가포르∼퍼스 매일 2회 운항. 특히 싱가포르∼퍼스 구간은 최신 기종 A330-300 운항. 싱가포르 스톱오버(항공기를 갈아타기 위한 경유지 숙박) 때 싱가포르항공의 보딩 패스(탑승권)를 보이면 쇼핑, 식사, 관광지입장권, 렌터카 할인도 받는다. ◇퍼스: 주도(州都) 140만 명 ▽호텔 △인터콘티넨털 퍼스 버스우드=공항에서 30분 거리 스완 강변. 서호주 유일의 카지노. www.burswood.com.au ▽관광지 △화폐제조창=19세기 시설이지만 지금도 코인 찍어내는 세계 최고(最古)시설. △스완 벨 타워=대형 종 18개로 이뤄진 세계 최대 규모 악기. 줄을 당겨 직접 연주한다. ▽레스토랑 △프레이저: 시가와 스완 강이 내다보이는 킹스파크에 위치. 시푸드와 캥거루 스테이크를 맛본다. www.frasersrestaurant.com.au △바체타: 선셋코스트(Sunset Coast)에 위치. 석양과 더불어 시푸드와 즉석 주문 요리를 즐긴다. www.barchetta.com.au ◇브룸: 퍼스 북쪽 2100km에 있는 해넘이 명소면서 벙글벙글 여행의 관문. 5만 년 애버리진 문화가 숨쉬는 곳이다. ▽숙박 △랑데뷰 리조트(Rendezvous Sanctuary Resort): 케이블 비치 근방. 펜션풍 2층형 별장 수십 동과 야외 풀로 구성. www.rendezvoushotels.com ▽레스토랑 △선셋 바&레스토랑: 케이블비치클럽 리조트 내. www.cablebeachclub.com △올드 주 카페(Old Zoo Cafe): 호주 스타일의 대중식당. ▽관광지 △진주농장=Willie Creek Pearl Farm(www.williecreekpearls.com.au)만 유일하게 체험프로그램 운영. 시내에서 한 시간 거리.

◇벙글벙글 ▽여행: 경비행기, 헬기, 사륜구동차, 하이킹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여행 가능. 일정별(하루∼2박 3일)로 개발된 현지여행사의 투어상품(245∼1255 호주 달러) 이용. 이스트 킴벌리 투어(www.eastkimberleytours.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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