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성훈 UFC 데뷔전 판정승, 김동현도 승리

  • 입력 2009년 7월 12일 18시 12분


추성훈(34)이 미국 종합격투기 UFC 데뷔전에서 힘겹게 승리를 차지했다.

추성훈은 12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네바다 주 만덜레이베이센터에서 열린 ‘UFC 100’대회 미들급 매치에 출전해 앨런 벨처(25·미국)를 상대로 5분 3라운드 경기 끝에 2-1 판정승을 거뒀다.

지난 2월 UFC 진출을 선언한 뒤 5개월 만에 치른 미국 무대 데뷔전에서 화끈한 타격전을 앞세워 첫 승을 따낸 추성훈은 종합격투기(MMA)에서 12연승을 거뒀다. 통산 전적은 16전 13승1패(2무효)를 기록했다.

추성훈은 지난해 9월 일본 격투기 ‘드림 6 미들급 그랑프리’에서 도노오카 마사노리(36)를 1라운드 TKO로 제압한 뒤 무려 10개월 만에 실전 경기에 나섰지만 경기 초반부터 화끈한 타격전으로 팬들의 기대에 보답했다.

유도복을 입고 등장한 추성훈은 오른쪽 팔과 팬츠에 태극기와 일장기를 나란히 붙이고 옥타곤에 올랐다. 1라운드 초반 추성훈은 빠른 펀치와 스텝으로 탐색전을 벌이다 하이킥과 펀치를 성공시키며 위협적으로 경기를 펼쳤다. 예상을 깨고 그라운드 기술보다는 치고받는 타격적으로 미국 팬들에게 존재감을 알린 추성훈은 화끈했지만 위기도 있었다.

1라운드 2분 10초경에는 벨처의 왼손 훅에 얼굴을 맞아 중심을 잃는 등 고전했다. 경기 중반에는 벨처의 킥에 급소를 맞아 고통을 호소했지만, 경기 종료 12초 전에는 왼발 헤드 킥에 이어 오른손 펀치를 적중시켰고, 동시에 왼발을 잡아 테이크 다운에 성공하며 파운딩 공격을 하는 등 유리한 고지에서 경기를 마쳤다.

추성훈은 2라운드에서 시작과 동시에 유도식 테이크 다운을 성공시킨 뒤 상위 포지션에서 파운딩과 엘보우 공격을 퍼부었다. 이어 스탠딩 타격전으로 전환한 두 선수는 난타전을 벌이며 킥과 펀치를 교환했다.

추성훈은 2라운드 중반부터 다소 지친 기색을 보였지만 3라운드에서도 화끈한 타격전을 펼쳤다. 벨처의 펀치에 왼쪽 눈이 부어 3라운드 후반에는 아예 왼쪽 눈을 감고 경기를 했지만 백스핀 킥 등으로 반격을 펼쳤고, 강력한 오른손 펀치와 테이크 다운을 성공시키며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결국, 경기 결과는 심판 판정으로 넘어갔고, 심판은 2-1 판정으로 추성훈의 손을 들어줬다.

한편 앞서 열린 김동현(28)과 T.J 그랜트(25·캐나다)의 경기에서는 김동현이 심판 전원일치(3-0) 판정승으로 그랜트를 꺾고 4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UFC 총 전적은 12승 1무 무패다.

김동현은 1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자신의 주특기인 테이크다운을 앞세워 기선을 잡았다. 이후 클린치 싸움과 그라운드에서 시종일관 우세를 보이며 강력한 파운딩과 엘보우 공격을 퍼부었다.

그랜트는 암바 공격 시도 등으로 반격했지만 김동현은 이를 잘 빠져 나온 뒤 상위포지션에서의 타격으로 그랜트를 압박하며 앞서나갔다.

김동현의 압박에 위기에 몰린 그랜트는 김동현의 얼굴에 업킥을 하며 반칙에 의한 벌점을 받았다. 3라운드 내내 압도적인 공세를 펼친 김동현은 결국 3-0으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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