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노조도 “민노총 탈퇴”…17일 찬반투표 실시키로

  • 입력 2009년 7월 11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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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IT연맹 3만7000명중 3만명… 실현땐 사실상 와해

조합원이 3만여 명인 KT 노동조합이 17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을 탈퇴할 것으로 보인다. KT 노조는 탈퇴 후 당분간 중립 지대에 머물다가 제3노총 설립이 본격화되면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KT 노조는 10일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IT연맹 탈퇴 여부를 결정하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17일 하기로 상무집행회의를 통해 의결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IT연맹 조합원은 3만7000여 명이며 3만여 명이 KT 소속이다. 따라서 KT노조가 탈퇴할 경우 민주노총 IT연맹은 사실상 유명무실해질 것으로 보인다. KT 노조 관계자는 “오로지 투쟁밖에 없는 민주노총식 노동운동은 더는 희망이 없다”며 “바뀌어야 한다는 조합원들의 목소리가 이젠 거부할 수 없을 만큼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형식적으로 찬반투표를 하기는 하지만 부결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올해 상반기(1∼6월) 투쟁 중심의 노동운동에 반발해 민주노총을 탈퇴한 사업장 노조는 인천지하철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영진약품, NCC, 승일실업, 그랜드힐튼호텔 등 10여 곳에 이른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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