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한국은 ‘노인의 나라’

  • 입력 2009년 7월 11일 02시 59분


10명 중 4명이 65세 이상
총인구는 641만명 줄어

한국의 인구가 2018년부터 줄기 시작해 2050년에는 지금보다 641만 명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현재 10명 중 1명 비율이지만 2050년에는 10명 중 4명으로 늘어난다.

통계청은 ‘세계 인구의 날’(7월 11일)을 맞아 유엔이 내놓은 ‘세계 인구 전망’을 기초로 미래 인구변화를 예측한 ‘세계 및 한국의 인구현황’ 자료를 10일 발표했다.

1일 현재 세계 인구는 68억2900만 명이지만 2050년에는 91억5000만 명으로 34.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한국은 같은 기간 4875만 명에서 4234만 명으로 641만 명(13.2%) 줄어든다. 한국의 감소비율은 같은 기간 인구 감소를 경험하는 약 35개 국가 중 18번째로 높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를 기준으로 하면 일본(―20.1%), 폴란드(―15.9%), 독일(―14.2%)에 이어 네 번째다.

이처럼 인구가 줄어드는 이유는 저출산으로 인한 낮은 인구성장률 때문이다. 2005∼2010년 세계 인구의 연평균 성장률은 1.18%이고 선진국은 0.34%인 데 비해 한국은 0.30%에 불과하다.

세계 꼴찌 수준의 출산율과 의료 기술의 발달에 따라 한국 인구의 고령화는 급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65세 이상 구성비는 2010년 11.0%에서 2050년 38.2%로 크게 높아진다. 특히 80세 이상의 고령인구 비중은 같은 기간 1.9%에서 14.5%로 급증한다. 한국의 중위연령(전체 인구 중 한가운데에 있는 사람의 나이)도 2009년 37.3세에서 2050년 56.7세로 높아진다. 56.7세는 세계 평균(38.4세)뿐 아니라 선진국(45.6세)과 비교해도 높다. 그만큼 어린이를 찾아보기 힘들고 노인들이 넘쳐나는 사회가 되는 셈이다.

최경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프랑스와 스웨덴의 정부 지원 보육시설에 들어가는 예산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2% 수준인데, 이는 한국 정부가 초등학교에 지출하는 예산 규모와 맞먹는다”며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20년 뒤를 내다보고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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