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수혜주 ‘옥석 가리기’

  • 입력 2009년 7월 11일 02시 59분


사흘째 일부 보안업체 급락세

7일 국가기관과 기업에 대한 동시다발 해킹 사건이 터진 직후 인터넷 보안업체들의 주가는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다. 하지만 10일 증시에서는 이 중 일부 종목이 급락세로 돌변하는 등 종목별로 명암이 크게 엇갈렸다.

이날 증시에서 안철수연구소의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1만78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8일 이후 3일 연속 상한가다.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나우콤도 10일 5.62% 오르며 급등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9일까지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던 다른 많은 보안 관련주의 주가는 10일 기세가 꺾였다. 어울림정보기술은 9일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지만 10일 11.29% 하락했으며, 전날 3.98% 상승한 이스트소프트도 이날 거의 하한가 수준인 13.96% 떨어졌다. 8일과 9일 각각 7.25%, 14.39% 급등한 넥스지도 10일은 12.47%나 떨어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해킹 사건 초기에는 대부분의 인터넷 보안업체가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정작 수혜를 받을 만한 종목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오며 종목별로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SK증권 복진만 연구원은 “이번 사건에서는 실제 디도스 관련 장비를 생산하는 나우콤, 기업용 유료 백신시장에서 지배력이 높은 안철수연구소 등 일부 기업만 수혜를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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