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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의 시한폭탄… 그 이름 ‘악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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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의 시한폭탄… 그 이름 ‘악동’

입력 2009-07-11 02:59수정 2009-09-22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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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과 국가를 막론하고 악동은 어디에나 있다. ①데니스 로드먼은 선수 시절 끊임없는 기행으로 눈길을 끌었다. ②이천수는 얼마 전 전남 구단으로부터 임의탈퇴 조치를 당했다. ③허재 KCC 감독은 선수 시절 음주 운전으로 적발된 횟수만 다섯 차례에 이른다. ④2001년 빈볼 시비 끝에 삼성 배영수에게 주먹질을 하고 있는 롯데 ‘수입 갈매기’ 펠릭스 호세(왼쪽). ⑤존 매켄로는 경기 중 툭하면 라켓을 집어던지고 심판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잉글랜드 프로축구 미드필더 조이 바턴. 그는 지난해 폭행죄로 징역 6개월을 선고받고 77일간 교도소에서 생활했다. 출옥한 뒤에도 팀 동료를 훈련 중 폭행해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그의 이름 앞에는 ‘악동’이란 수식어가 붙어 다닌다.

최근 국내 프로축구는 이천수로 인해 한동안 시끄러웠다. 개막전에서 ‘주먹감자 세리머니’로 징계를 받았던 그는 구단과 에이전트와의 이면 계약, 코칭스태프와의 주먹다짐 등 숱한 말썽을 일으켰다.

욕설 - 폭행 - 무단이탈…
비신사적 돌출행동 눈총
국내 “구단이미지 악영향”
해외 “마케팅 도움” 시각도

○ 욕설, 폭행, 음주…악동들의 기행

악동은 나라와 종목을 가리지 않고 나타난다. 위계질서가 엄격한 국내 스포츠계에도 악동은 있기 마련이다.

프로야구의 단골 말썽꾼은 롯데 정수근. 그는 경기장 밖에서 폭행사건만 세 번을 일으켰다. 지난해에는 만취상태로 경비원을 폭행해 1년간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다. 1999년 롯데에 입단했던 펠릭스 호세는 경기 중 방망이를 관중석에 던지는가 하면 심판에게 욕설을 하다 퇴장을 당했다.

프로농구 KCC 허재 감독은 현역 시절 술이 원수였다. 그는 음주운전으로 5차례나 적발됐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때는 숙소를 무단이탈해 술을 마시기도 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밀턴 브래들리(텍사스)는 경기 중 관중에게 플라스틱 병을 던지는가 하면 심판 판정에 항의해 그라운드에 야구공 수백 개가 담긴 플라스틱 통을 집어던지는 기행을 벌였다. 미국프로농구 디트로이트의 라시드 월리스는 팬과 싸우려 들고 심판에게 욕설을 퍼붓는 등 무절제한 행동으로 시즌 경기 수(82경기)의 절반가량인 40개의 테크니컬 파울을 받기도 했다. 리바운드의 제왕으로 불렸던 데니스 로드먼은 여배우와의 잦은 스캔들, 자살 소동, 여장, 폭행 등 뉴스메이커였다.

1980년대 테니스 스타 존 매켄로(미국) 역시 경기 중 라켓을 집어던지고 심판에게 욕설을 퍼붓는 등 돌출 행동으로 악명이 높았다. 골퍼 존 댈리(미국)는 경기가 안 풀리면 라운드 도중 집으로 가버리는가 하면 갤러리의 카메라를 뺏어 집어던졌다. 이에 비하면 술 마시고 싸운 것은 애교로 봐줄 만하다.

○ 지나친 승부욕…심리 치료 받기도

악동으로 불리는 선수들은 대부분 승부욕이 강한 선수가 많다. 또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자기중심적 사고를 한다.

스포츠 심리학자 김병준 인하대 교수는 “프로 선수일수록 일반인에 비해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능력인 도덕추론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코칭스태프들이 중심이 된 인성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악동 웨인 루니는 8개월간 스포츠 심리학자에게 정신 치료를 받기도 했다.

악동을 바라보는 국내와 해외 스포츠계의 시선은 차이가 있다. 국내에선 악동을 달갑지 않게 바라본다. 한 프로스포츠 홍보팀장은 “악동은 나쁜 이미지가 강하다. 악동 한 명의 이미지가 모 기업의 이미지까지 나빠지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외에선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마케팅에 도움이 되는 존재로 인식을 하기도 한다. 실제로 2004년 디트로이트와 인디애나의 미국프로농구 경기에서 집단 난투극이 벌어지고 난 뒤 시청률이 크게 올랐다. 자기주장과 개성이 분명한 악동은 공공의 적이지만 팬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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