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기타]말기 환자 2000여명의 ‘존엄하게 죽는 방법’

  • 입력 2009년 7월 11일 02시 59분


◇ 마지막 여행/매기 캘러넌 지음·이기동 옮김/352쪽·1만6000원·프리뷰

“나는 제대로 죽고 싶단다. 내가 어떻게 하면 너희들 모두에게 죽는 일에 모범을 보일 수 있겠니?”

저자가 죽음을 앞둔 환자들이 평안한 임종을 맞도록 돕는 호스피스 활동을 막 시작했을 당시 폐기종과 심장병을 앓던 저자의 아버지가 던진 질문이다. 그 뒤 30여 년간 2000명이 넘는 말기 환자와 그 가족을 지켜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아버지의 질문에 답한다.

저자는 환자가 통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면 전문적인 통증 치료를 받도록 권유한다. 통증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해서 효율적으로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저자는 무리한 심폐소생술에 대해 “여러 번 죽을 것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하며 ‘심폐소생술 사전의료지시서’ 등을 작성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가족을 잃은 뒤에는 참거나 숨기지 않고 마음껏 슬픔에 잠기고 감정을 표출하는 것이 좋다. 어린아이라도 열 살 정도면 죽음에 대해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설명해주는 쪽이 바람직하다. 처음 진단을 받았을 때부터 환자의 죽음 이후까지 저자가 만났던 환자들의 사례를 통해 ‘올바르게 죽는 법’에 관해 이야기한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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