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여행하며 배우니 즐겁지 아니한가

  • 입력 2009년 7월 11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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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달에 한번씩 지구 위를 이사하는 법/앨리스 스타인바흐 지음·김희진 옮김412쪽·1만3800원·웅진지식하우스

“오랜 고민 끝에 직장을 그만두고 내 개인적, 직업적 열망 세 가지를 한꺼번에 충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찾기로 마음먹었다. 그 세 가지 열망이란 바로 배움, 여행, 글쓰기이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20여 년간의 기자생활을 그만둔 뒤 특별한 여행을 떠난다.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양치기 개 길들이는 법을 배우고 일본 교토에서는 전통 춤과 다도를 배우는 식이다. 저자는 프랑스 파리의 리츠호텔에서 쿠킹클래스를 수강하며 화려한 호텔 레스토랑 너머 주방을 체험한다. 사과 샤를로트 만드는 법, 송아지 스톡 끓이는 법보다도 저자가 깊이 배운 것은 요리 속 프랑스인의 정신이다. 저자는 엄격한 셰프 밑에서 질서와 규율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운다. 쿠킹 클래스가 끝날 무렵 저자는 “일을 하는 데는 단 두 가지, 즉 옳은 방법과 그른 방법밖에 없다는 프랑스식 사고”를 수용하고, 프랑스 사람을 규정하는 것은 품질에 대한 이러한 고집이라는 점을 깨닫는다.

체코 프라하의 글쓰기 수업, 프랑스 아비뇽의 프로방스식 정원체험까지, 저자의 여정을 따라 각 도시의 숨겨진 얼굴을 읽을 수 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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