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중 4명이 65세↑…30년뒤 한국은 ‘노인국’

  • 입력 2009년 7월 10일 19시 01분


한국의 인구가 2018년부터 줄기 시작해 2050년에는 지금보다 641만 명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현재 10명 중 1명 비율이지만 2050년에는 10명 중 4명으로 늘어난다.

통계청은 '세계 인구의 날'(7월11일)을 맞아 UN이 내놓은 '세계 인구 전망'을 기초로 미래 인구변화를 예측한 '세계 및 한국의 인구현황' 자료를 10일 발표했다.

1일 현재 세계 인구는 68억2900만 명이지만 2050년에는 91억5000만 명으로 34.0%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한국은 같은 기간 4875만 명에서 4234만 명으로 641만 명(13.2%) 줄어든다. 한국의 감소비율은 같은 기간 인구 감소를 경험하는 약 35개 국가 중 18번째로 높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를 기준으로 하면 일본(-20.1%), 폴란드(-15.9%), 독일(-14.2%)에 이어 네 번째다.

이처럼 인구가 줄어드는 이유는 저출산으로 인한 낮은 인구성장률 때문이다. 2005~2010년 세계인구의 연평균 성장률은 1.18%이고 선진국은 0.34%인데 비해 한국은 0.30%에 불과하다.

세계 꼴찌 수준의 출산율과 의료 기술의 발달에 따라 한국 인구의 노령화는 급속도로 진행될 전망이다. 65세 이상 구성비는 2010년 11.0%에서 2050년 38.2%로 크게 높아진다. 특히 80세 이상의 고령인구 비중은 같은 기간 1.9%에서 14.5%로 급증한다. 한국의 중위연령(전체 인구 중 한가운데에 있는 사람의 나이)도 2009년 37.3세에서 2050년 56.7세로 높아진다. 56.7세는 세계 평균(38.4세) 뿐 아니라 선진국(45.6세)과 비교해도 높다. 그만큼 도시에 어린이를 찾아보기 힘들고 노인들이 넘쳐나는 사회가 셈이다.

최경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프랑스와 스웨덴의 정부 지원 보육시설에 들어가는 예산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2% 수준인데, 이는 한국 정부가 초등학교에 지출하는 예산 규모와 맞먹는다"며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20년 뒤를 내다보고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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