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돈 논란 김승현 ‘이면계약서’ 내놓았나…

  • 입력 2009년 7월 10일 08시 45분


KBL 연봉조정위 무슨일이…

프로농구에서 존재 여부를 놓고 억측만을 낳았던 뒷돈이 실체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KBL은 “8일 김승현(오리온스)의 연봉 조정을 위한 재정위원회를 개최한 결과, 선수측이 제출한 문건에 대한 조사를 착수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김승현은 이날 재정위에 참석해 하나의 문건을 제출했다.

재정위에 배석한 KBL 최준길 운영팀장은 “어떤 종류인지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지난 시즌 활약상 등 연봉 산정에 포함되지 않는 다른 서류였다”며 “KBL은 이 서류를 확보해놓고 있다. 문건에 대한 확인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건에 대한 위법성 등을 검토해 필요한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김승현 또한 “재정위원과 조정위원 앞에서 모든 것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고 말하며 오리온스와의 계약에 대해 구체적인 진실을 털어놓았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이면계약서를 재정위원들에게 보여줬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만약 김승현이 재정위에서 이면계약서를 공개했다면 김승현과 오리온스 모두 제재가 불가피할 뿐더러 프로농구에 적잖은 파장을 몰고 올 수도 있다. KBL 규정에 따르면 선수가 구단으로부터 지정된 연봉 이외에 보상을 받을 경우 개인 견책이나 제명까지 가능하며 제재금을 부과할 수 있다. 또 계약 무효도 가능하다.

한편 KBL 재정위는 김승현의 2009-2010시즌 연봉을 구단 제시액인 6억원으로 확정했다. 이에 대해 김승현은 “정말 말도 안 되는 금액이다. 부모님과 상의해 기자회견을 할지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김승현이 앞으로 1주일 내 조정안에 사인하지 않으면 KBL은 이 문제를 이사회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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