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여자축구 佛끄고 결승…“日낸다”

  • 입력 2009년 7월 10일 08시 43분


빗속 90분 혈투…프랑스에 승부차기 승, 내일 일본과 우승다툼…유도 은1 동2

“결승에서는 일본이랑 붙었으면 좋겠어요.” 처음부터 선수들은 한 목소리였다. “그 놈들 참.” 예선에서 졌던 브라질에 진 빚을 갚으려던 안익수(44·대교) 감독도 고개를 끄덕였다.

하계유니버시아드 여자축구대표팀은 2011독일월드컵과 2012런던올림픽을 겨냥해 신예들로 꾸려졌다. 아시아를 넘어서는 데 항상 걸림돌이었던 일본. 하지만 여자축구의 미래들은 자신감이 넘쳤다.

마침내 그녀들의 소원이 이루어졌다. 한국은 9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FC스렘 야코보 경기장에서 열린 제25회 하계유니버시아드 여자축구 4강전에서 프랑스를 승부차기 끝에 4-3으로 제압했다. 일본과의 결승전은 11일 열린다.

경기 시작 한 시간 전부터 내린 비. 물을 잔뜩 머금은 잔디에 양 팀 선수들의 발은 금세 무거워졌다. 후반전부터는 정신력의 싸움.

자국 1·2부 리그 선수들로 꾸려진 프랑스의 맹공을, 그녀들은 온 몸으로 막아냈다. 종료 휘슬. 프랑스에 더 아쉬움이 큰 90분이었다. 명확히 대비된 양 팀의 분위기에서 이미 승리는 예견돼 있었다.

승부차기. 이선민(대교)이 상대 첫 번째 키커의 고개를 떨어뜨리게 한 뒤, 마지막 5번째 키커의 공마저 가로막았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프랑스 선수들. 한국선수단은 태극기를 들고 그라운드를 누비며 기쁨을 나눴다.

안 감독은 “1년에 국제경기는 고작 6-7번이 전부였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똘똘 뭉쳐 여기까지 올라 온 것을 보면 나는 참 행복한 감독”이라며 웃었다.

한편, 유도 남자-81kg급에 출전한 김민규(수원시청)는 아제르바이잔의 구르바노프 라민에게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여자-71kg급과 남자-90kg에 나선 황예슬(한국체대)과 이규원(용인대)은 각각 동메달을 획득했다.

여자수영 평영200m에서는 한국기록(2분24초20) 보유자 정슬기(부산시체육회)가 준결승에서 2분29초76(7위)만에 터치패드를 찍으며, 10일 열리는 결승에 진출했다.

육상에서는 남자 창던지기의 박재명(대구광역시청)과 정상진(안산시청)이 예선에서 각각 74m64, 74m34를 던져 나란히 결승에 올랐다.

한국은 금메달 11개, 은메달 7개, 동메달 9개로 종합순위 2위. 중국이 금메달 13개, 은메달 16개, 동메달 10개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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