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부’ 히어로즈 뒤엔 ‘믿음의 용병술’

  • 입력 2009년 7월 10일 08시 21분


김시진 감독, 선수에 모든 판단 맡겨 …팀 도루 112개 1위…성공률 0.761

히어로즈의 ‘발야구’가 결국 팀 도루 1위에 올라섰다. 히어로즈의 팀 도루는 9일까지 112개로 2위 SK에 5개 앞선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히어로즈는 112개의 도루를 성공하는 동안 단 34번 도루실패를 기록하며 0.761의 도루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SK의 도루실패가 41개, 두산이 65번 도루에 성공하는 동안 33번 실패한 것과 비교하면 성공률이 매우 높다.

히어로즈는 전신 현대 시절부터 오히려 발이 느린 팀이었다. 지난해 팀 도루는 97개로 한화와 공동 7위, 2007년에도 51개로 전체 7위였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 팀 도루 1위 두산의 189개 기록도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는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히어로즈가 기동력 있는 팀으로 변신한 비결은 도루에 대한 모든 판단을 선수 스스로 결정하게 한 김시진 감독의 용병술, 상대 투수의 투구폼을 철저히 파고든 전력분석에 있다.

김시진 감독은 “벤치에서 도루사인을 낸 경우는 거의 없다. 7명 이상에게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그린라이트를 줬다. 벤치보다 선수가 직접 판단했을 때 성공확률이 높았다”며 “특히 경기직전 상대 투수들의 투구동작을 비디오로 보면서 뛰어야할 타이밍을 미리 정하고 경기에 나서면서 성공확률이 점점 높아졌고 자신감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그린라이트를 부여한 선수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도루를 시도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김 감독은 “도루는 한 베이스 진루하는 것 이상 팀에 도움을 준다. 도루에 신경 쓰면 투수가 아무래도 직구 승부를 하게 되면서 후속타자의 안타 확률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대전|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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