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도 차수연 “첫 베드신, 온몸이 굳어버렸죠”

  • 입력 2009년 7월 10일 0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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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려고 하면 더 어렵다고….”

성인 연기자, 특히 여자 배우로서 누구나 한번쯤 겪게 되는 고충이 있다면 아마 ‘베드신’이 아닐까. 첫 경험이 설렘보단 복잡 미묘한 떨림이 앞서는 것처럼, 그녀 역시 배우로서 맞이한 첫 베드신이 녹록치는 않았던 듯 했다.

부지불식간에 “가리려는 건” 학습 효과며, “온몸이 경직되는 건” 본능에 기댄 것이라고…. 배우 차수연은 얼굴에 약간 홍조를 띠며 그렇게 말했다.

그녀가 노출에 도전한 작품은 옴니버스 영화 ‘오감도’. 개성 뚜렷한 자신의 영상세계를 가진 5명의 감독이 ‘에로스’를 놓고 뜻을 모은 이 영화에서 차수연은 허진호 감독과 손을 잡았다.

섬세한 심리묘사가 탁월한 멜로의 거장과 함께 한 소감 또한 첫 베드신과 마찬가지로 “걱정이 더 앞섰다.” 심은하, 이영애, 손예진, 임수정 등의 여배우와 작업을 했던 허진호 감독의 ‘환상 라인업’에 혹여 누가 되진 않을는지 그랬던 것.

9일 개봉과 함께 차수연은 허 감독의 선견지명을 새삼 입증하듯 관객 그리고 평단의 관심과 호평을 동시에 받고 있다. 일부에선 단아한 이미지와 얼핏 흡사한 외모를 두고 그녀를 ‘제2의 이영애’라 부르고 있다.

차수연은 “큰 영광”이라고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아직 제 색깔을 갖고 있지 않다는 의미인 만큼 더욱 분발하라는 의미로 여길 것”이라는 당찬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음대생이었던, 연기자로는 다소 특이한 이력은 이번 작품에 그 힘을 더했다. 극중 자신의 테마곡을 직접 연주하고 녹음한 게 대표적인 예이다. ‘오감도’의 음악 감독 최용락 씨의 창작곡인 ‘혜림 테마’로 그녀는 “어떻게든 참여하고 싶어 전공은 클라리넷이지만 피아노를 연주하게 됐다”고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차수연에 대한 국내 영화계의 주목은 ‘오감도’ 외에 하반기 개봉 예정인 ‘요가학원’, ‘집행자’에 그녀가 연이어 캐스팅된 것으로도 잘 알 수 있다. 그야말로 차세대 스크린 스타로서 그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는 셈.

“꾸밈없는 배우가 되려고요.” 차수연은 자신의 매력과 강점을 잘 알고 있었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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