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3회 국수전… 좋은 리듬을 탄 백

  • 입력 2009년 7월 10일 02시 57분


외견상으론 상변에서 백 ○가 공격받는 분위기다. 그러나 백 28, 30으로 중앙을 향해 뛰어나가자 시달림을 받을 모양은 아니다. 백 36까지 백말은 손쉽게 수습했다. 흑 37은 반상 최대의 곳. 상변 공격에서 별 재미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일단 실리를 벌며 차후를 노리자는 뜻이다. 하지만 김형우 3단은 백 38로 당장 건너 붙여 여유를 주지 않는다. 백 50의 쌍립은 불가피하다.

전체적으로 판이 잘게 쪼개졌다. 이런 바둑의 운영에 장점을 갖고 있는 박영훈 9단인데 국면의 흐름은 뭔가 밀리는 듯한 분위기다. 박 9단은 아직은 별로 개의치 않는 눈치다. 참고 견디는 능력이 뛰어난 박 9단은 이 정도의 난관을 수없이 넘어본 베테랑이다. 언젠가는 반드시 기회가 온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흑으로선 좋은 리듬을 어떻게 현실화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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