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스마트그리드’ 선도” G8 기후변화회의서 지정

  • 입력 2009년 7월 10일 02시 57분


한국이 9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열린 주요 8개국(G8) 기후변화 관련 회의에서 ‘스마트그리드(Smart Grid·지능형 전력망)’ 개발 선도국가로 지정됐다. 스마트그리드는 기존 전력망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에너지를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첨단 분야다.

참가국들은 이번 회의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세상을 바꾸는 7개 기술’을 선정했다. 7개 기술은 스마트그리드, 에너지효율, 태양광에너지, 탄소포집기술(CCS), 첨단자동차, 바이오에너지, 고효율 및 저탄소 석탄기술 등이다. 이 중 스마트그리드 분야를 주도하는 국가로 선정된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국가 단위의 스마트그리드 상세 로드맵을 수립해 11월 15일까지 향후 추진계획을 기후변화주요국회의(MEF)에 제출할 계획이다.

스마트그리드 선도국가로 선정됨에 따라 한국은 앞으로 세계 스마트그리드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MEF의 스마트그리드 분야 의장국으로서 한국 스마트그리드 기술표준의 국제표준화를 추진하면 해외 수출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당장 2011년에 마련될 제주도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에 해외 전력, IT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가 기대된다. 지난 한미 정상회담 기간에 성사된 한미 스마트그리드 협력도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韓-러 정상 “5자협의 병행”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기후변화 관련 회의에서 “로마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은 것처럼 저탄소 녹색성장의 길도 당장 열리지는 않겠지만 한국은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G8 무역 관련 회의에서 “국제교역의 촉진을 위한 최선의 처방은 도하라운드 협상의 조기 타결”이라며 “이에 대한 정상들의 정치적 결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12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세계무역기구(WTO) 정례각료회의를 계기로 도하라운드가 타결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은 보호무역주의 문제에 대해 “정상들이 직접 나서 WTO의 모니터링 결과를 점검하고 스탠드스틸(stand-still·새로운 무역장벽 금지)의 충실한 이행을 재다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북한의 비핵화를 이루기 위해 6자회담의 틀을 유지하는 가운데 북한을 제외한 ‘5자 협의’ 등 관련국 간 긴밀한 협의를 병행해 나가기로 했다.

라퀼라=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스마트그리드::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는 현재의 전력망에 정보기술(IT)을 적용한 차세대 에너지 신기술로 소비자가 ‘똑똑한 전력소비’를 하도록 돕는다. 스마트그리드로 소비자는 전기요금을 실시간 확인해 가장 저렴한 시간대에 전기를 소비할 수 있다. 전기자동차에 전기를 충전하는 기본 인프라이다. 공급이 불안정한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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