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헤드킥] 친선축구서 생긴일로 징계라니…

  • 입력 2009년 7월 9일 08시 13분


친선 체육대회에서 생긴 일로 관련자들이 징계를 받는 ‘촌극’이 벌어졌다.

지난달 23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대한축구협회와 7개 산하 연맹(프로, 실업, 여자, 대학, 고등, 중등, 유소년) 단체 임직원 대항 친선 축구대회가 있었다.

한국의 월드컵 7회 연속 본선 진출을 기념하고 친목을 도모하자는 좋은 취지에서 기획된 이벤트였으나 엉뚱한 사건으로 분위기는 엉망이 됐다. 프로연맹과 여자연맹 경기가 점차 과열되면서 흥분을 참지 못한 여자연맹 소속 A감독이 프로연맹 직원 B씨에게 손찌검을 한 것.

흥분한 양 팀 선수들이 한꺼번에 몰려나와 자칫 큰 싸움으로 번질 뻔했지만 주변 사람들의 만류로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 했다.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축구협회가 이 사건 관련자들을 7일 상벌위원회에 정식으로 회부, A감독과 B씨를 포함한 관련자 4명에게 축구협회의 명예를 실추했다는 이유로 엄중 경고 조치를 내린 것. 경고는 가장 경미한 징계로 실질적인 불이익은 없지만 이를 놓고 여기저기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K리그 한 구단 관계자는 “친선 체육대회에서 벌어진 일을 놓고 징계를 하다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프로연맹 관계자 역시 “특별히 코멘트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징계 대상은 아닌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반면, 모 상벌위원은 “협회 산하 연맹직원들이 관련된 일이고 정식 경기는 아니었지만 잘못된 태도에 대해 경종을 울린다는 의미로 징계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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