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안동포 국제경쟁력 충분”

  • 입력 2009년 7월 9일 07시 07분


英왕립아트대학원 출신 디자이너 2명 안동 연수

“대마를 심어 수확한 뒤 안동포를 짜는 모든 과정을 체험하면서 안동포의 우수성을 알게 됐습니다. 안동포를 짜는 전통 수공예 기술을 잘 보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 보입니다.”

세계적인 디자인 명문학교인 영국왕립아트대학원(RCA) 출신의 여성 디자이너 2명이 7일까지 일주일 동안 ‘안동포 마을’인 경북 안동시 임하면 금소리에 머물면서 안동포를 연구했다. 헬가 마토스 씨(28)는 “낯선 풍경이었지만 상당히 매력적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마토스 씨와 함께 온 시린 바틀리왈라 씨(28)는 경북도와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안동삼베 침구류 디자인 프로젝트를 위해 방한했다. 이들은 지난해 RCA를 졸업하고 현재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안동 방문을 마친 이들은 20일 동안 대구에 있는 섬유개발연구원에서 삼베를 소재로 한 섬유 디자인 작업을 하게 된다. 바틀리왈라 씨는 “안동포만을 이용한 디자인뿐 아니라 안동포를 실크와 결합해 새로운 천을 만드는 구상도 하고 있다”며 “안동포의 우수성과 실용성을 새롭게 디자인하면 국제 경쟁력도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들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1999년 4월 안동을 방문한 일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면서 하회마을 등지를 둘러보기도 했다. 마토스 씨 등은 다음 달 초에 이번 프로젝트 설명회를 주한 영국대사관에서 열 예정이며 안동포를 이용한 옷이나 이불 같은 샘플을 영국 여왕의 안동 방문 10주년을 기념해 여왕에게 선물할 계획이다.

경북도와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은 8월 중 이들이 개발한 제품의 전시회를 국내외 유명 백화점에서 열 방침이다. 안동시 조풍제 안동포담당은 “안동포는 수의 등에 널리 사용되지만 국제적인 브랜드 인지도는 낮은 편”이라며 “안동포가 세련된 디자인 제품으로 개발돼 널리 보급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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