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대-총학 ‘노 前대통령 49재 공연’ 갈등

  • 입력 2009년 7월 9일 06시 59분


“정치적으로 민감한 행사 불허”

“학생 자치권 침해… 내일 진행”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49재에 맞춰 열릴 예정인 추모 콘서트를 둘러싸고 부산대와 총학생회가 마찰을 빚고 있다. 부산대 총학생회와 ‘노무현 부산시민추모위원회’는 10일 오후 7시 교내 ‘넉넉한 터’에서 노 전 대통령 추모 콘서트인 ‘다시 바람이 분다’ 공연을 열 계획이다. 신해철, 권진원 밴드, 노래를 찾는 사람들, 레이지본을 비롯해 부산지역 문화예술인 등이 참여한다. 입장료는 없으며 최소한의 공연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자발적인 후원금만 받는다.

하지만 대학 측은 “계절학기 수업에 방해가 되고 장소가 좁을 뿐 아니라 청소비용을 대학 측이 부담해야 한다”며 “정치적 중립을 유지해야 할 국가기관(국립대)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행사에 시설물 사용을 허락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는 8일 대학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캠퍼스 내 콘서트 불허는 학생 자치권 침해행위이자 정치적 탄압”이라며 “학생 자치권 수호 차원에서 추모 콘서트를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이날 콘서트 무대를 설치하기 위해 노 전 대통령의 영정 걸개그림을 앞세우고 교내 진입을 시도했지만 대학 측이 정문을 잠그고 대형 버스로 막는 바람에 실패했다. 대학 측은 “공연 불허 방침에 변함이 없으며 행사를 강행하면 경찰에 학교시설물 보호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혀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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