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팀 SW올림픽 첫 우승

  • 입력 2009년 7월 9일 03시 00분


7일(현지 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이매진컵’ 폐막식에서 임베디드(내장형) 소프트웨어 개발 부문 우승팀으로 뽑힌 한국 ‘와프리’팀. 왼쪽부터 김기범, 유신상, 신윤지, 박영부 씨. 카이로=송진흡  기자
7일(현지 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이매진컵’ 폐막식에서 임베디드(내장형) 소프트웨어 개발 부문 우승팀으로 뽑힌 한국 ‘와프리’팀. 왼쪽부터 김기범, 유신상, 신윤지, 박영부 씨. 카이로=송진흡 기자
MS 주최 이매진컵 임베디드 부문
‘사슴벌레 자동 사육시스템’ 호평

‘소프트웨어 올림픽’으로 불리는 ‘이매진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임베디드(내장형) 소프트웨어 개발 부문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한 ‘와프리(Wafree)’팀은 폐막식이 열린 7일(현지 시간) 밤 이 부문 결선에 오른 중국과 우크라이나 팀을 물리치고 1위를 차지했다.

한국팀이 이매진컵 3대 핵심 부문으로 꼽히는 소프트웨어 설계, 임베디드 개발, 게임개발 부문 중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는 2007년 서울 대회 때 아주대 학생들로 구성된 ‘네잎’팀이 소프트웨어 설계부문에서 2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신윤지(미국 컬럼비아대 응용수학과 1학년), 박영부(인하대 전자공학과 4학년), 김기범(동양대 컴퓨터공학과 4학년), 유신상 씨(인하대 컴퓨터공학과 4학년) 등 대학생 4명으로 구성된 와프리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트로피와 챔피언벨트, 상금 2만5000달러(약 3175만 원)를 품에 안았다.

‘기술이 우리가 직면한 난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세상을 상상하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와프리는 사슴벌레 애벌레를 식량으로 활용해 아프리카 기아 퇴치에 기여한다는 특이한 발상에서 출발한 ‘사슴벌레 자동 사육시스템’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이 시스템은 전력과 물만 공급하면 자동으로 최적의 사슴벌레 사육 환경을 구축해 주는 장치. 이미 아프리카 곳곳에서 곤충이 식량으로 활용되는 만큼 번식력이 강한 사슴벌레를 대량 사육해 아프리카의 식량난을 해결하자는 게 시스템 개발 콘셉트다.

와프리 팀장인 신 씨는 “사슴벌레 양식 시스템은 4년 전부터 진행해온 프로젝트지만 아직 완성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더욱 현실성 있는 시스템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전 세계 16세 이상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이매진컵은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경진대회로, 2003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1회 대회가 열렸다. 7회인 올해 대회에는 총 9개 부문에 걸쳐 전 세계 124개국에서 149개 팀 444명이 참가했다.

카이로=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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